한세대 총장 '세습경영 체제 돌입' 의혹 논란

황성규 기자

발행일 2020-05-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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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김성혜 총장 일가의 세습·족벌 경영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는 총장 가족의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아내인 김성혜 한세대학교 총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학교를 물려주는 이른바 '세습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세대와 전국대학노조 한세대지부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의 셋째 아들 조모(48)씨는 지난해 7월 학교 운영 관련 최종 권한을 지닌 학교법인 이사회에 이사로 합류했다. 이로써 11명의 이사진(이사9·감사2) 중 김 총장 모자(母子)가 이사 두 자리를 꿰차게 됐다.

20년째 총장직을 유지해 온 김 총장은 이사장이 아닌 이사 신분임에도 그동안 사실상 이사회를 좌지우지해 왔고, 특히 아들이 이사로 합류한 뒤 이 같은 권력 구조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초 노조와의 입금협상 갈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으나, 실제론 김 총장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 김 총장은 휠체어에 의지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고 당시 목격자는 전했다.

이처럼 건강상의 이유로 총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진 시기와 맞물려,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조 이사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한세대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임금교섭과정에 참여하는 위원을 이사장이 아닌 조 이사가 직접 선정할 뿐 아니라 교섭 방향과 내용까지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부총장과 실·처장들로 구성된 사측 교섭위원에 뜬금없이 총장 수행비서가 포함됐다. 이 사람을 통해 교섭 진행 과정을 감시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라며 "이사회뿐 아니라 학교 주요 인사들 모두 그의 눈치를 보고 있다. 사실상 총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 이사는 최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을 방문해 지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노동 당국은 한세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노사 중재를 위해 학교법인 백화기 이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정작 면담에 나온 건 백 이사장이 아닌 조 이사였다. 이를 두고 조 이사가 이제 수면 위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해 조 이사는 1976년 조용기 목사가 설립하고 김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데스다대학교에 총장으로 부임했다. 미국 현지에서 사실상 먼저 후계 작업이 이뤄진 셈이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최근 건강상 거동이 불편해진 모친을 대신해 아들 입장에서 일부 나선 부분은 있지만, 이를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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