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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소부장 국산화' 뿌리기업 육성이 지름길

경인일보

발행일 2020-05-27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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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엠케이(MK)전자는 뿌리기술 중 하나인 소성가공을 기반으로 '본딩와이어'라는 반도체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기획취재팀

소성가공 기반 엠케이전자 '모범사례'
반도체 핵심 '본딩와이어' 점유율 1위
열처리·표면처리 등 6대 뿌리기술 집약
"대기업만 보지 말고 매출 다변화 필요"
하청으로 굳어진 관행부터 바로잡아야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산업의 국산화는 '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조치를 취한 이후 정부는 반도체, 자동차 등 휘청이는 국내 대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소부장의 국산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지난해 12월 소부장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소재·부품·장비기업 100프로젝트' 일환으로 강소기업 55개사를 선정했다. 이 중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인정받은 곳은 5개사뿐이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뿌리기업 23.9%가 2017년에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이익률도 2012년 5.0%였던 반면 2017년에는 4.8%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이 5% 이하인 것은 기업이 생산활동을 해도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살아남아 고수익을 창출하는 뿌리기업 상당수는 기술혁신과 매출 다변화를 통해 소부장 기업으로 변신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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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케이전자가 생산하는 본딩와이어 제품. /엠케이전자 제공

경기도 용인에서 반도체 핵심부품인 '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엠케이(MK)전자는 뿌리기술 중 하나인 소성가공에 기반해 부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코로나 19에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50% 넘게 수직상승한 '히든 챔피언'이다.

1982년 종로의 금은방에서 출발한 엠케이전자는 80년대 귀금속 가공에만 주로 쓰였던 금이 반도체 전기신호를 가장 잘 전달하는 소재인 것을 깨닫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본딩와이어는 전기신호 전달이 우수하면서도 반도체의 경량화에 따라 가볍고 얇은 선을 뽑아내는 소성가공 기술의 발달 정도가 관건이다.

또 열처리, 표면처리 등 6대 뿌리기술을 집약해 만든다. 현재 엠케이전자는 중국, 일본, 독일 등과 자웅을 겨루며 세계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김형주 기획팀 차장은 "초창기에 개발한 금으로 만든 '골드와이어'만 생산해도 매출과 이윤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가격이 비싼 금 대신 구리, 은 등 다양한 재료가 본딩와이어로 생산되며 시장이 변화했는데 기술 개발의 타이밍을 놓쳐 점유율을 뺏긴 적이 있었다"며 "그때 회사가 어려워졌던 경험을 토대로 현재는 매출의 10% 가량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개발과 함께 중요한 것은 매출 다변화다. 우리는 처음부터 다른 뿌리기업처럼 국내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해외 수출 비중이 80%가 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은 20%가 채 안된다"며 "뿌리기업 상당수가 대기업 한 곳에 납품하려고 다른 수요처엔 납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술혁신과 매출 다변화를 위해 전제돼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대기업과 하청관계로 굳어진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뿌리산업 다각화 지원정책의 고용효과를 연구하며 "다각화란 뿌리기업의 혁신역량 제고를 통해 수요기업으로부터 자율적이고, 고품질 제품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요기업을 다변화해 물량변동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다각화 정책의 개념을 정리한 것은 되새겨볼 만하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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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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