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가 근무하는 미술학원 인근에 있는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공진초등학교와 서울공항초등학교는 이날 하루 동안 긴급돌봄 등 모든 학생의 등교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
27일 초등학교 1∼2학년과 고2, 중3, 유치원의 등교수업이 시작되면서 원격 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초등학교들이 정상 등교 시작과 맞물려 긴급돌봄을 중단하기로 해 돌봄교실 운영에 혼란이 일고 있다.
원격 수업 시 오전에 학생들을 돌볼 수 없는 맞벌이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졌기 때문인데,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은 뒤늦게 기존대로 돌봄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교육행정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초등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매달 증가해 지난 21일 기준 3만922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2만5천925명)보다 5천67명 늘어난 수치다.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등교수업 일정이 밀리면서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꾸준히 증가했다.
27일 초등학교 1∼2학년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격일이나 격주 등교 등 학사 일정을 조정한 학교들의 긴급돌봄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학교들이 일반 돌봄으로 돌봄 방식을 변경하기로 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는 주 1회 나가고 나머지는 전체 온라인 수업인데 긴급 돌봄을 하지 않는다면 맞벌이 부부들은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다"며 "등교 수업이 시작되더라도 긴급 돌봄 운영은 계속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긴급 돌봄 운영 요구가 커지자 도교육청은 25일 오전 각 초등학교에 원격 학습 지원과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돌봄 운영계획을 수립할 것을 안내했다.
또 긴급돌봄 운영 시 오전에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원격학습도우미'는 오는 9월 7일까지 도교육청 예산 지원 대신 학교기본운영비를 통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원근·신현정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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