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긴 섬손님… 가게문만 열어놔"

軍 외박금지 ·관광객 외면에 '속타는 서해5도 소상공인'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20-05-2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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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군인 면회 전면통제
여객선 승객들 작년보다 39% ↓
시민도 외출자제 지역경제 위축
옹진군 "의견 수렴 대책 마련을"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이 많아 사실상 가게 문만 열어 놓고 있습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25일 경인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군(軍) 장병들의 외박과 면회가 금지된 데다, 섬 지역을 찾는 관광객마저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매출이 평상시의 10~20%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달 초에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고 했다. 이어 "육지에서는 재난지원금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하는데, 백령도에서는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다"며 "차라리 가게 문을 닫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해 5도 소상공인들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던 군 장병과 관광객의 소비가 끊기면서 지역 경제가 상당히 위축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군인들의 외박과 면회가 전면 금지됐다. 군인과 면회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매출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아예 당분간 휴업하는 업소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섬 주민을 대상으로만 장사해서는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서해 5도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이유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서해 5도 지역을 운항하는 연안여객선 승객은 10만4천2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1천831명과 비교해 39.3%나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서해 5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서해 5도는 배편이 많지 않아 당일치기 여행이 어렵다.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특히 서해 5도 여행을 꺼리는 이유다.

인천 옹진군에서 진행 중인 소상공인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사업에도 서해 5도 지역 소상공인의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

이날(25일) 기준으로 서해 5도 지역 소상공인 450여 명의 80%가 넘는 370여 명이 지원금을 신청했다. 옹진군 전체 신청률(65%)보다 20%p 가까이 높다.

옹진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섬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해 인천 지역에선 최초로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서해 5도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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