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현충일을 맞으며 '한마디' 제언

박광수

발행일 2020-05-27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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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희생 기리는 '6월 6일'
하루 휴일 형식적 행사 아쉬워
유공자·유가족 타당한 예우를
6·25 당시 총 212만여명 희생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것


박광수_
박광수 (주)새롬종합관리 전무이사 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자문위원
매년 6월6일 오전 10시엔 1분간 묵념의 사이렌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울린다.

사이렌이 우는 동안 우리는 일시적이지만 바삐 움직이던 일상생활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며 깊은 상념에 빠진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은 아무런 뜻도 모른 채 묵념도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의 큰아버지나 할아버지, 이름 없이 전쟁에 참여한 학도병 세대들이 6·25 전쟁에서 고귀한 목숨을 바치며 지켜낸 조국이 바로 오늘날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임에도 말이다.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그 날 현충일에는 대한민국 최초 국립묘지가 위치한 동작구를 포함해 전국 현충원에서 무명용사 묘비들 앞에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하는 숱한 인파가 모인다.

대한민국 정부도 이날만큼은 자유민주국가를 지키기 위해 북한군의 총에 목숨을 기꺼이 내준 그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아쉬운 건 6월6일 하루 휴일로 정해 실행하는 형식적인 행사란 점이다.

전 세계 유사 국가의 좋은 호국보훈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우리 눈높이에 적합한 행사로 거듭나는 경건하고 거룩한 날이 되길 바란다.

비슷한 예로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라고 부르며 전 세계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미국민들의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한다.

미국은 대한민국이 공산치하로 넘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와준 최우방국 은인국가이며,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에 미군들이 남아서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을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안전하게 지키는 방패막이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현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해서, 국가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해 국가가 현시점에 맞춰 타당한 예우를 해야 한다. 예컨대 생활 안정화 및 복지 향상을 도모하는 진실한 보훈 정책 같은 것들이다.

또 국방부도 6·25 전사자 유해발굴감식단 인원 및 예산을 대폭 늘려서 6·25 전쟁 때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된 산간지역 고지에서 희생돼 어딘가에 잠들어 계시는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가족들에게 이양하고, 현충원으로 이장해 호국영령들이 편안하게 영면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6·25전쟁 한국군 전상자가 60만9천여명, 북한군 80여만명, 유엔군 54만6천여명, 중공군 97만3천여명 등으로 총 212만8천여명이 희생됐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북 평화 무드 속 여전히 북한은 핵무기를 내세워 자국에 유리한 체재유지 상황을 조성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허리를 동서로 가르는 비무장지대만 총 250㎞에 달하고 있으며, 군최전방 GP는 일부 철거했어도 여전히 군인들이 휴전선을 경계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싱그럽고 녹음이 짙어가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으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깊게 생각을 해 보자.

왜 미국은 자국도 아니고 타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다 죽어간 미국민들을 위해 메모리얼 데이를 거룩한 날로 정해 지키고 있는지, 우리가 현재 맞는 대한민국 국가 상황에 맞춰서 냉정하게 하루를 돌아보는 그런 현충일이 되길 바란다.

/박광수 (주)새롬종합관리 전무이사 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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