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병 그림자'에 속태우는 경기도 과수 농가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20-05-2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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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연천군 백학면 사과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해 매몰처리작업하는 모습. /연천군농업기술센터 제공=경인일보DB

충주 발생 4일만에 안성 의심신고
무더위 관측에 '대규모 확산' 우려
농진청 '관심 → 주의'… 방역 비상

올해도 경기도 내 과수농가에 화상병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인접한 충북에서 발생한데 이어 도내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세가 빨라 방역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안성의 배 농가와 미니사과농가 두곳(1.2㏊)에서 과수화상병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2일 충북 충주에서 과수화상병이 올해 처음 발생한 이후 4일 만에 안성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이미 충북에서는 충주와 제천 등 34곳의 과수 농가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지난 22일 충주 4곳, 제천 1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후 무더기로 추가되는 추세다. 의심신고까지 더하면 100건이 넘는다.

과수화상병은 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나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될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문제는 전염성이 강한데 치료 약제가 없다는 점이다.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도 도내 과수 농가는 과수화상병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그간 발생하지 않았던 용인을 비롯해 연천, 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까지 번져 도내에서만 약 17㏊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으로 보면 지난해 피해 면적은 131㏊에 달한다. 2015년 안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로 집계하면 피해 규모는 257㏊로 늘어난다.

특히 올해는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고 무더위 관측에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발생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또 대책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조기 예찰과 신속 방제 등 긴급 조치로 조기 차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높은 기온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화상병 발생 시기도 1주일 정도 앞당겨졌고 최근 잦은 강우와 개화기 벌에 의한 꽃 감염 등이 발병 주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의심 나무가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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