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공직생활

김진욱

발행일 2020-06-03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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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팬데믹 '역사적 조치'
정부 기능·역할 강화 '촉매제' 작용
외부 환경의 변화 '생존의 문제'
폐쇄·경직된 문화는 개방적으로
공무원 철저한 대비 '최고의 백신'


김진욱 경기도의회 역량개발지원팀장
김진욱 경기도의회 역량개발지원팀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코로나 팬데믹'이라 부른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계 곳곳에서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아직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도 높은 편이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국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강력한 조치다. 흑사병 발생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해 봉건경제가 몰락한 사례가 현재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가치가 우선시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단 등으로 기존 제조업이 붕괴되고 있으며 바이오, 원격의료,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신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비대면, 비접촉 등 언택트(Untact) 문화가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공공부문, 특히 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됐다. 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고 신속한 코로나 검사, 신천지 시설 폐쇄 및 집합금지 행정명령, 마스크 5부제 시행, 의료진 지원 및 격리시설 확충, 등교 연기, 재난기본소득 지급, 투명한 정보 제공 등으로 코로나19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를 'K방역'이라 부르며 치켜세우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두 번째로 느껴본 순간이다.

국가의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공직사회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외부 환경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선 공직 내부 업무환경이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기존의 대면 보고, 오프라인 강의 및 회의, 집합교육 등은 재택 근무, 스마트워크 등으로 대체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업무 환경 구축의 가속화도 예상된다.

폐쇄적이고 경직된 공직 문화는 개방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획일적 회식 문화는 점점 자취를 감출 것이다. 공직 사회를 지배하던 뿌리깊은 연고주의 문화는 개인주의, 성과주의가 대체할 것이다. 개인의 안전에 대한 욕구가 커지므로 공무원의 국가에 대한 기본권 보호 요구도 강화될 전망이다. 조직구성원의 안전 욕구를 수용하는 노동조합은 국가와 대등한 위치에서 정치적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공직 사회 내부의 권력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십년간 관료제를 지배하던 일반관료보다는 기술관료의 힘이 강화될 것이다. 의사 결정 구조는 하향식(Top-Down)에서 상향식(Bottom-Up)으로 변화하리라 예상된다. 조직 내 권력은 연공서열이 아닌 전문가 집단이 독점할 것이다. 국민들은 비전문가인 보건복지부 장관보다 전문가인 질병관리본부장을 더욱 신뢰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키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직사회는 전례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할 예정이다. 이 속에서 공무원이 생존하려면 외부환경을 적극적으로 선도하는 '슬기로운 공직생활'을 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점과 행동, 사상에 얽매여 공직생활을 하는 사람은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코로나19 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극복해 세계인의 부러움과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고 국격이 상승하고 있다. 그 중심에 공무원들이 있다. 공무원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직면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슬기로운 공직생활을 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와 사회가 생존하는 최고의 백신이기 때문이다.

/김진욱 경기도의회 역량개발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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