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공존하는 수원,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책 '모범답안'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 수원시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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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행궁동 카페거리, 일명 행리단길에서는 아기자기한 카페부터 화성 성곽과 녹음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며 다채로운 공방체험도 할 수 있어 눈과 손이 모두 재밌는 곳이다.

행리단길은 남녀노소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은 물론 연인·친구도 함께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어 개발이 제한돼 낙후됐던 행궁동 일대가 이렇게 발전한 건 '생태교통'이 큰 역할을 했다.

행궁동, 7년간 '차 없는 거리' 행사… 생태마을 중심지



■ 생태교통2013, 행궁동 생태교통마을로 진화


2013년 행궁동에서 '생태교통수원2013'이 시작됐다.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 미래의 길을 찾고자 기획한 생태 중심 행사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9월 한 달 간 수원시 행궁동에서 자동차를 모두 없앤 것. 행궁동은 보행자 중심으로 도로가 개선됐고, 쌈지공원이 조성되면서 미관 개선 효과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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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시 대표단이 행궁동 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해 전기 자전거를 체험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행사 기간 동안 1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은 광장에서 자전거 버스를 타고, 이색자전거나 커플자전거, 세그웨이(1인용 스쿠터)와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타고 골목을 누볐다. 7년이 흐른 2020년, 행궁동은 2015년부터는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지속하며 대표적인 생태교통마을로 '환경도시 수원'의 한 축이 됐다.

특히 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는 생태교통 확산의 중심이 됐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만 1만2천500여명.

마을해설사가 행궁동을 알리는 '생태교통수원2013 사업 현장 생생투어' 프로그램엔 3천500명이 참여했다.

市, 작년 55회등 총 300회 진행… 주민 일상 '활력소'

■ '수원형 자동차 없는 날' 시민의 삶을 바꾼다


2013년 이후 수원에는 '수원형 자동차 없는 날'이 확산됐다.

2014년 정자동, 영화동, 금호동, 영통1동 등 4개 동에서 총 18회의 자동차 없는 날이 펼쳐진 이후 ▲2015년 8개 지역 51회 ▲2016년 10개 지역 46회 ▲2017년 11개 지역 56회 ▲2018년 13개 지역 61회 ▲2019년 18개 지역 55회 등 총 300회의 자동차 없는 날 행사가 열렸다.

비워진 길에서는 이색자전거 등 생태교통체험이 이뤄졌다. 체험 부스가 설치돼 각종 환경 문제와 이슈를 홍보했으며, 주민들이 직접 사고파는 벼룩시장과 재능 나눔도 활발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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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거리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봄과 가을에는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거리문화공연이 열리고, 여름에는 워터풀장과 노래자랑 등이 흥을 돋웠다.

인근 고등학교와 협력해 학생들에게 활동 기회를 열어주기도 하는 등 차 없는 거리에서 주민들은 즐거운 일상을 즐길 수 있었다.

수원시는 올해 역시 15개 지역에서 수원형 자동차 없는 날을 진행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멸종위기' 수원청개구리·칠보치마, 보전 계획수립
염태영 시장 "지역 가치 높이고 공동체 복원 계기"

■ 수원청개구리, 깃대종 보전 등 생태보전


수원시는 생태환경 보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지역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와 칠보치마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그 중심이다.

우선 수원의 마스코트인 수원청개구리는 1977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980년 '수원청개구리'로 명명됐지만, 습지가 감소하고, 농업 환경이 변화하며 개체 수가 급감해 2012년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다.

2021년까지는 '수원청개구리 보전·증진 계획'을 수립해 ▲수원청개구리 서식 기반 강화 등 4대 과제·9개 세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 7월엔 국립생태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칠보치마의 서식지도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백합과 다년생 초본(草本)인 칠보치마는 1968년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칠보산에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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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7일 평리동 논에서 발견된 수원청개구리(수원환경운동센터 촬영·왼쪽)와 수원시 칠보산 서식지에 심겨진 뒤 개화한 칠보치마. /수원시 제공

2016년부터 복원을 준비한 수원시는 2017년 5월 국립생물자원관과 '야생식물 자원화와 칠보치마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남해 자생지에서 채종(採種)해 증식한 칠보치마 1천500여 본을 2017~2018년 기증받아 칠보산 습지에 이식한 뒤 지난해 200여 개체가 꽃을 피우며 안정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생태교통2013 이후 도시재생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정책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냈다"며 "수원시의 생태를 보전하려는 노력들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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