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세대 노사, 갈등 해소위해 머리 맞대야

군포시 소재 한세대학교의 내홍(內訌)이 장기화하고 있다.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3월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2개월 넘도록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또 현 총장과 이사인 아들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총장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세습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는 부총장을 총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면직 처리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학교 측은 일부 사안에 총장 대신 아들이 나섰을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가 중재에 나섰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세대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인 아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경기중부지부와 지역 시민단체, 대학노조 경인강원본부, 한세대 교수노조, 직원노조 대표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공대위 측은 이날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총장은 단 한 번도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채 사태 해결을 위한 그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총장 등 성명문을 발표한 일부 교직원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성토했다. 총장의 일방적인 독주와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세대 사태의 핵심은 총장의 독선과 세습 여부다. 특히 김성혜 총장이 셋째 아들에게 총장직을 물려주려 한다는 의혹이 갈등을 증폭시켰다. 아들은 지난 해 7월 법인 이사로 등재된 이후 학교 행정 전반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이에 따라 총장과 가족에 권력이 집중되면서 법인이 무력화된 실정으로, 총장직을 아들이 승계할 것이란 전망이다. 총장의 독선과 학사 행정에 대한 불만도 크다. 학교 측이 단체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비정규직 청년 장애인을 해고했으며 임금협상을 불이행하는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대학의 내부 갈등은 외부 개입 없이 스스로 해결하는 게 최선이다. 다만 학생과 지역사회에 피해를 입힐 정도가 돼서는 안된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역사회가 나선 마당이다. 내부 사정이 어떻든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측은 특히 아들에 대한 총장직 세습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노사는 진정성을 갖고 마주 앉아야 한다. 그래야 장기 교착상태를 딛고 정상화할 수 있다. 언젠가 해결될 것이란 안이한 태도는 사태를 더 악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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