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말과 말이 부딪힌 '수요집회'… "주최자 바꿔서라도 계속돼야"

'정의연 의혹' 이용수 할머니 2차 회견후 첫 개최

남국성 기자

발행일 2020-05-28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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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인파<YONHAP NO-3767>
27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원" "진상규명" 시민들 어수선
"눈물 겹고 통탄… 윤미향 처벌을"
"일본 강경… 단합된 모습 보여야"
정의연 이사장 "근본원인 재점검"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나눔의집 논란이 잇따라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두 번째 기자회견 이후 첫 수요집회가 27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아물지 않은 상처! 정의연을 응원합니다' 등 플래카드를 들고 정의연에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과 정의연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 80여명이 얽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측의 한 참가자는 윤미향 당선자의 법적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나이 먹은 사람 자체가 역사"라면서 "젊은 사람들은 풍요롭게 살아서 뭘 모른다. 세상 눈물겹고 통탄스럽다"고 외쳤다.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의 폐지 내지는 변화를 요구한 이후 처음 열린 수요집회인 만큼 변화 여부도 주목을 받았지만, 특별한 불상사 없이 진행됐다.

앞서 이 할머니는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는 (참여한)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 없애야 한다"며 "데모(시위) 방식을 바꾸고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서로 왕래하면서 제대로 된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수요집회의 상징성을 언급하면서 최근 논란들과 무관하게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있을수록 단합된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장모(55)씨는 "일본이 강경히 대응하는데 우리가 무른 모습을 보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요집회를 주제로 졸업작품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한 대학생 이모(23)씨도 "수요집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수요 집회 주최자들을 바꾸면 된다"면서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않은 만큼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요집회는 지난 26일 오전 별세한 한 나눔의집 할머니를 추모하면서 시작됐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 운동가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경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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