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심쩍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다른 연결고리' 있나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5-2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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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42번 환자, 근무일-잠복기간 안맞아 '최초전파자 특정' 어려워
나이트클럽 등 다른 요인 존재… 파악 지연땐 '수도권 대유행' 가능성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가 인천 부평·계양지역을 덮치면서 방역 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수도권 대유행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의 생활권인 수도권에서 감염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의 최초 원인을 찾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에서 시작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방역에 누수가 생겨 물류센터가 아닌 의외의 곳에서 은밀한 전파가 이뤄지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부천 돌잔치에 참석했다가 확진된 인천 142번 환자 A(43·여)씨가 '지표환자'(최초 발견 환자)일 뿐 최초 전파자는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태원클럽→학원강사→학생→코인노래방→돌잔치→물류센터'라는 기존의 연결 고리 외에도 다른 감염 경로의 전파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지표환자'인 부천 라온파티 뷔페 방문자(돌잔치)가 아니라 다른 감염 경로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지난 9일 돌잔치를 방문했는데 물류센터는 지난 12일 하루 파트타임으로 짧게 일하고 이후엔 근무하지 않았다. A씨는 13일 증상을 보였고, 23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최근에 집단으로 나온 물류센터 확진자는 20~25일 사이 증상을 보였는데 A씨의 근무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부천에서는 나이트클럽 등 다른 전파 요인이 있어 A씨를 최초 전파자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정 본부장은 "1∼2명에게서 시작됐더라도 여러 번의 반복 노출을 통해 회사 안에서 전파가 됐을 것"이라며 "확진자들이 증상이 있었는데도 근무를 계속했는지, 방역 관리자가 근무자들의 증상을 제대로 체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류센터 확진자 중 검사 당시 무증상 비율이 20% 가까이 된다"며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곳이다 보니 온도가 낮은 데서 근무를 해야 해서 발열감 등을 못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A씨가 아닌 다른 요인이 뒤늦게 나타난다면 수도권 지역에 걷잡을 수 없는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물류센터 직원들은 본업을 따로 두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른바 '투잡족'이 많기 때문에 다른 집단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142번 환자가 아닌 다른 요인이 있는지를 빨리 확인해야 수도권 추가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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