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국내경제 성장세 크게 둔화"

두달새 0.75%p 인하…이주열 총재 "실효하한에 상당히 가까워져"
"장기금리 변동성 커지면 국고채 매입 적극 나설 것"

연합뉴스

입력 2020-05-28 13: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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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비교적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에서 취재진이 스마트폰을 들고 유튜브로 중계되는 '통화정책방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p)로 낮췄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p) 또 낮췄다. 참석 위원 6명이 모두 인하에 동의했고, 소수 의견은 없었다.

앞서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

그만큼 한은이 최근 수출 급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률 추락 등으로 미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더 크고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의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좁혀졌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비가 부진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금통위는 코로나의 세계적 확산의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물가 상승률도 큰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따라 기준 금리를 인하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의 올해 수정 경제성장률(-0.2%)에 대해서는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2분기 중에 정점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대규모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아래 올해 성장률은 -0.2%로 예상됐다"며 "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을 소폭의 플러스로 볼 수 있고,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된 국채 공급 증가로 금리가 오르면 국고채 매입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3차 추경,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예상된다"며 "(채권) 수급 불균형에 따라 장기 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필요할 경우 (한은이)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등 이른바 '한국판 양적 완화'에 나섰다. 유동성 공급을 위한 거의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기구(SPV)에도 8조원을 대출하기로 했다.

이날 0.25%p 금리 인하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도 "오늘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효하한을 고려한 금리정책 여력이 얼마나 남았느냐는 질문에는 "실효하한이 주요국의 금리와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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