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 정상회의에 한국도 초청 희망…9월께 개최 추진

호주·러시아·인도도 초청 의향…"중국문제 논의 희망"
상시화되면 G7 대체할 G11 탄생 가능성…한국 국제적 위상 반영

연합뉴스

입력 2020-05-31 13: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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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당초 다음달로 예정돼 있던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께로 연기하고 이때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을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 형식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이라면서 비(非) G7인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것(G7 정상회의)을 연기하려고 한다"며 "이는 G7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적절히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새로운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뉴욕에서 유엔 연차총회가 열리는 9월에 개최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추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은 당초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터지면서 화상회의로 대체했다.

그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말 워싱턴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개최 확정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현재 최고의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멤버로 두고 있다.

G7 정상회의는 1973년 1차 오일쇼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옛 서독, 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모인 것에서 잉태됐다. 또 1975년 2차 오일쇼크를 거치며 G5 정상회의로 승격됐고, 이후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참여해 1976년 G7이 됐다.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련으로 준회원처럼 참여하다 1997년 정식 참여하면서 G8으로 확대됐지만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외돼 다시 G7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이외 국가 초청 의향을 밝힌 것이 G7을 탈피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 'G11'을 만들겠다는 의사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G7 플러스 확대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인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해 보인다.

다만 현재 G7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점에 비춰 다른 회원국의 동의가 있다면 한국을 포함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국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긍정적 소식이자 외교적 쾌거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요20개국(G20)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며 확대 G7 정상회의를 언급했다고 알려진 부분은 미중 갈등이 증폭되는 와중에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이 '신(新) 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과 거칠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G7으로 구축된 강대국 질서를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하기 위해 재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후 미국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에서 주요 선진국의 모임을 주재하려고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적인 선회"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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