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민 최전선' 일선 경찰, 코로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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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검문 등 의심환자 잇단 접촉
결과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 속출
"위생 수칙 준수해도 불안" 호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구대, 파출소 등 지역 경찰관들이 자가 격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는 지난 28일 오전 9시 30분께 전날 부평동에서 교통위반으로 불심검문했던 50대 운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운전자 A씨는 "어제 함께 식사했던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검문했던 경찰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지금 부평구보건소에 검체 검사를 받으러 간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연락하겠다"고 했다.



지구대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A씨와 접촉한 경찰관 2명은 자택에서 자가격리 조치됐다가 29일 오전 부평구보건소로부터 남성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4시 50분께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60대 남성 B씨가 중앙지구대를 찾아와 "부평구보건소가 어디냐"고 묻는 일이 있었다.

경찰이 지구대 출입문 앞에서 B씨의 체온을 재자 남성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보건소가 어딨는지 모른다"고 했다. B씨에게 보건소 위치를 알려준 경찰 1명은 그 직후 치안센터에 자가격리됐다.

중앙지구대 관계자는 "최근 지역 내 검체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급증해 경찰관들과 접촉한 의심환자들의 검사 결과가 늦어져 기다리는 내내 '혹시'하는 우려가 컸다"며 "출동할 때마다 일회용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것부터 돌아오면 순찰차를 소독하는 것까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했다.

인천 부개2파출소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9시 10분께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동료 3명과 치안센터에서 자가격리되는 일도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70대 운전자 C씨와 1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교통사고 경위를 물어본 뒤 동료들이 출동한 곳으로 지원을 나갔다.

하지만 이후 C씨의 체온이 40.4도가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출동한 경찰과 동료 등 4명이 자가격리됐다.

부개2파출소 관계자는 "직원 4명이 격리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남은 3명이 숨 돌릴 틈 없이 일했다"며 "특히 파출소 등 지역 경찰들은 민원인과 접촉하는 일이 많다 보니 감염 우려에 대비한다 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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