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31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수도권 집단감염과 관련해 대응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콜센터 20명, 미추홀·부평구 집중
'강사發' 용현동서 남동·연수구로
부천 쿠팡도 주변 부평·계양 쏠림
광역·기초 행정력 차이 '빈틈' 경계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생활권역에 따른 '연결고리' 차단이 방역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이 드러난다. 수도권으로 묶인 인천과 서울, 경기도의 방역 체계가 결코 따로따로 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각 지자체의 긴밀한 공조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인천에서 발생한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는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이다. 인천에는 관련 확진자가 20명에 달했는데 접촉자(2차 감염)를 제외하고는 확진자가 미추홀구와 부평구에 집중돼 있었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 직장을 둔 인천시민들이 주로 경인전철 주안역(미추홀구)과 부평역 인근에 거주하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세혈관처럼 촘촘한 수도권 광역 교통 체계에 대한 방역 중요성이 부각 됐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102번 환자)에 의한 집단 감염은 학원이 소재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인접 남동구, 연수구로 확산했다. 학원강사에 의해 감염된 학생들이 다녀간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통해 3차 감염 사례와 이들의 가족, 접촉자를 통한 'n차 감염'이 속출했다.
코인노래방 관련 감염은 수인선을 타고 남동구 논현동으로 퍼졌다. 또 학원강사가 또 인접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가정집에서 과외를 하는 바람에 연수구 학원가로 퍼져나갔다. 노래를 부르고 수업을 할 때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감염 연결고리가 확산될 수 있었다.
반면 미추홀구와 함께 구도심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중·동구로는 학원강사발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원 수강생이 다닌 동구 소재 교회가 중·동구 확산의 매개가 될뻔했는데 신도들의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로 2차 감염 사례가 1건도 나오지 않았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는 동일 생활권인 인천 부평·계양지역의 대규모 발생을 불러왔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직원 등 관련자 4천여명 중 3분의 1이 부평·계양지역 거주자였다. 부천과 부평·계양지역은 시·도 경계만 다를 뿐 경제·교통·문화·교육 분야에서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부천시의 경우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초·중·고 등교를 모두 중단했는데 인천시는 하루 늦게서야 부평·계양지역의 등교를 일시 중단했다. 방역 책임 주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또 인천시는 광역시 단위의 방역 행정으로 이틀 만에 확진자 분류와 조사를 마쳤는데 부천시는 기초단체 행정이기 때문에 인접 경기도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등 전수조사와 후속 조치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광역과 기초 행정력 차이로 방역에 빈틈이 생기면 안 된다"며 "수도권 방역 체계에 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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