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관리소홀에 부실공사까지 '총체적 문제'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20-06-02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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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참사' 남부청 수사
관계자 80여명 조사… 17명 '입건'
화재원인엔 "아직 단정못해" 신중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산업재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공사 발주처를 포함한 관계자 17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마다 피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입건한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심문조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추후 책임 정도에 따라 구속 영장 신청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총 140회에 걸쳐 공사 현장 관계자 80여명을 조사했고 추가 증거가 발견되는 상황에 따라 피의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입건된 피의자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건축법 위반·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이다.

경찰은 당시 공사 현장은 안전 관리 소홀은 물론 부실공사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발주처와 원청이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용접 작업과 배관 공사를 병행하고 설계도에 없는 부분을 시공했던 정황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 청장은 "총체적인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관행도 사고 당일 화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사건 초기 언론과 소방에서 지목한 '우레탄 뿜칠 유증기 폭발'은 수사기관에서 화재 원인으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청장은 "아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단정지어 얘기할 수 없고 국과수와 협력해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지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달리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 하청 업체들이 각기 다르고 조사를 해야 하는 인원도 많고 여러가지 법과 정책들이 맞물려 있다"며 "책임있는 수사를 통해 명확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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