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로 서수원지역에 조성된 중고차매매 복합단지가 높은 분양가 탓에 지역 중고차산업 집약 효과보다는 타 지역 업체 쏠림 현상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사진은 2일 소규모 매매상사가 난립한 서수원 매매단지에 들어선 'SK V1 motors'와 '도이치 오토월드' .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SK V1, 84곳 중 수원업체 39곳 뿐
도이치오토월드도 고분양가 걸림돌
당초 목표 집약효과 47% 수준 그쳐
'SK V1 motors'와 '도이치오토월드' 등 전국 최대 중고차매매단지가 수원에 문을 열었지만 기존 지역 매매상사의 집약 효과보다 타 지역 업체의 쏠림 현상만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2019년 11월 14일자 12면 보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2일 수원시와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이하 조합) 등에 따르면 해당 2곳 매매단지에 입주한 기존 수원지역 매매상사 수는 현재 88개(SK V1 39개·도이치 49개)다.
입주가 시작된 지난 2월 기준 전체 조합 회원사 수가 187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매단지 조성으로 얻어진 집약 효과가 47% 수준에 그친 셈이다.
지난 2015년 경기도·수원시와 조합원 분양가 인센티브(혜택) 등 협약을 거쳐 조성된 도이치오토월드는 수원지역 매매상사 입주 비중이 크지만 독자적 사업으로 추진된 SK V1 motors는 절반 이상이 타 지역 업체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조합을 통해 입주를 진행 중인 수치도 도이치오토월드는 50개 매매상사 중 49개, SK V1은 84개 중 39개가 수원지역 업체였다.
이와 함께 도이치오토월드의 조합원 분양가·임대료 등 할인 혜택에 대해서도 일부 매매상사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 도이치와의 협의에서 조합이 7억~8억원 수준 분양가를 요구했지만 결국 10억원에 달하는 가격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서수원의 한 매매상사 관계자는 "당시 조합 이사회도 시세 등을 고려해 7억~8억원 수준을 요구했는데 결국 할인을 받아도 10억원에 달하는 분양가로 책정됐다"며 "비용 부담에 입주 못한 매매상사의 빈 자리는 결국 타 지역 업체가 채워 지역 업체들은 매출 하락과 딜러 유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매매단지 취지는 모든 수원지역 상사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었는데 절반의 목적만 달성한 건 사실"이라며 "단지에 입주한 매매상사와 그렇지 못한 업체 입장을 모두 고려해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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