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새울공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의 확진판정으로 지난 5월18~28일 해당 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34·경기 9·서울 13명 등 확산
'은밀한 전파' 수도권 대유행 우려
확진 15명 계양 부동산發도 '미궁'
개척교회 모임 등 인천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터지는 코로나19의 유입 경로를 찾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즉각대응팀'을 꾸려 인천에 급파했다. 감염 경로를 서둘러 찾지 못할 경우 은밀한 전파로 인한 수도권 대유행 가능성이 크다.
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질본은 역학조사관 11명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인천에 투입해 개척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지난달 31일 부평구의 개척교회 목사 A(57·여·209번 환자)씨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인천·경기지역 개척교회 연합 모임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첫 발생 나흘 만에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34명으로 늘었고, 서울 확진자는 13명, 경기도 확진자는 9명이다.
인천시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 확진자 접촉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통해 부평과 계양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는 하지만 A씨와 직접 연결되는 감염 고리를 찾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A씨가 최초 확진자일 뿐 개척교회 모임에 코로나19를 전파한 최초 원인자는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질본이 추적에 나섰다. 이밖에 15명의 확진자가 나온 계양구 부동산 관련 코로나19도 정확한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청 공무원의 감염 경로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달 31일 A씨가 확진판정을 받자마자 개척교회 현장을 점검하던 중 신도(확진자)와 접촉했는데 잠복기 없이 당일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개척교회 외에도 앞서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와 관련해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을 진행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오염된 장소에서 이미 감염된 상태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 사례의 증가는 방역 당국의 역량을 넘어선 은밀하고 빠른 전파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여서 질본이 인천지역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본은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신도 관련 집단 감염 사태 때도 즉각대응팀을 투입한 바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무증상 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고,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질본 즉각대응팀이 투입됐다"며 "부천 돌잔치, 물류센터와 인천 코인노래방의 직접 연관성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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