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감염병 위험, 학교들 "정부대책 못 믿겠다"… 혼란 커지는 '3차 등교수업'

이원근·신현정 기자

발행일 2020-06-04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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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 고1, 중2, 초3∼4학년 학생들의 3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3일 오전 수원 영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시간조정·거리두기 등 자구책 불구

잇단 확진소식에 학부모들 '불안감'
지원인력 채용까지 떠안아 과부하


경기 지역 고1, 중2, 초3∼4학년 학생 49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3차 등교 수업이 시작됐고 교육 당국이 방역 지침과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정부 대책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각급 학교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은 감염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학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학교 방역 활동 인력 지원이 겉치레에 불과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오전 8시30분께 수원의 A초등학교 정문 앞.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는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2달여 동안의 온라인 수업을 끝내고 올해 처음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거웠다.

A학교 정문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최근에 수원 지역에서 유치원 버스 기사나 망포동 반찬가게 등에서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이 커졌다"며 "약이라도 개발돼서 사태가 진정돼야 하는데 바뀌는 것도 없고 답답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주1회 등교로 수업일수를 어떻게 채울지 모르겠고 온라인 수업도 학습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9월 신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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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 고1, 중2, 초3∼4학년 학생들의 3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3일 오전 수원 영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같은 날 과천고는 이날 1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면서 1, 3학년 학생 370명이 등교했다. 학생들은 본관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면서 긴 줄을 서야 했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고3과 고1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거리 두기를 위해 급식실까지 가는 동선에 1m 간격으로 테이프를 붙이는 등 학교 차원의 방역 체계를 세웠지만 학생과 교사 모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학일 과천고 교장은 "학교만 방역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19를 막을 수는 없다"며 "또래 집단의 문화가 형성이 되는 PC방을 비롯해 노래방, 학원들도 방역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학교 방역 인력 업무 과부하를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도내 각급 학교들에 총 4천715명의 방역 인력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예산 지원만 하고 인력 채용과 교육은 모두 학교에 떠안기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열린 시도교육감 회의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가겠다"며 "안전한 등교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신현정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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