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제공 |
유턴파 돌고돌아 연고팀 '둥지'
10연패 탈출 동점·역전타 활약
삼성전 출격 '979일만에 아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홈 팬이라면 인천에서 성장한 선수들의 활약에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출신인 SK 타자 남태혁이 최근 돋보이는 플레이로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남태혁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것은 지난달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였다.
SK는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남태혁의 활약을 앞세워 5-3 승리를 거뒀다. 남태혁이 고비마다 결정적인 안타를 쳐내며 SK는 팀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지긋지긋한 10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SK는 2-3으로 밀리던 6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남태혁의 우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초에는 2사 1, 2루에서 승부의 균형을 깨는 남태혁의 적시타가 나왔다.
자신감을 얻은 남태혁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선 지명타자로 나서 무려 979일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 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남태혁이 삼성 좌완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경기 초반 기선을 잡은 SK는 6-4로 2연승을 거뒀다.
남태혁이 1군 무대에서 홈런을 때린 것은 수원 kt wiz 소속이었던 2017년 10월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남태혁이 좌완 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인천 서화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남태혁은 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미국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국내 복귀를 결심한 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돌고 돌아서 2018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인천 연고 팀인 SK에 입단한 이후에도 좀처럼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1군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중고 신인 남태혁은 8일 현재 16경기에서 타율 3할6리(40타수 11안타) 9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SK는 9~11일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2~14일 KIA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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