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레이스… 출전 학교 추첨
도내 8팀만… 나머지 9팀 청룡기行
손발 맞추지 못해 팀워크 약화 걱정
첫대회 '오랜 기다림' 체력 저하도
특기생 입시 요강은 그대로 '불안'
"학생 선수 사이에서 '저주받은 3학년'이란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나서는 경기도 A고교 야구감독은 8일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 수준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단체 팀 훈련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푸념했다.
프로진출 또는 대학진학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황금사자기가 2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인데,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년과는 달리 추첨을 통해 광명 경기항공고·화성 비봉고·안양 충훈고·평택 라온고(이상 경기권A)와 시흥 소래고·의정부 상우고·성남 야탑고(이상 경기권B), 파주 율곡고(경기·강원권) 등 도내 고교팀만 8개, 전국 41개 팀이 출전한다. 나머지 도내 9개 야구팀은 청룡기로 배정됐다.
하지만 대회가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팀 훈련을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 일대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앙재난안전본부가 오는 14일까지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직접 접촉하는 운동기구 등에 의한 감염요소를 사전에 차단코자 사용 전면 중지라는 조치를 하고 있다. 또 지자체 외 경기도교육청에서도 일선 엘리트(전문) 체육 육성 학교들이 단체 훈련 또는 집단 감염 우려 시설물의 사용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팀워크가 핵심인 단체 종목이 학교 운동장에서도 합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데 대회에 곧바로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B감독은 "경기·서울·인천시교육청에서 단체훈련을 하지 말라고 압박하니까 일각에서는 감독과 학부모의 합의에 의해 숨어서 음성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주말리그가 열리는 4월을 목표로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을 조절해 왔는데 6월이 돼서야 첫 대회를 치르게 됐다. 일부 선수들의 체력 저하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감독은 프로 진출은커녕 대학 진학도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C감독은 "프로팀 스카우트들도 선수들의 영상을 찍고 평가해야 하는데, 단체 훈련조차 없으니 답답해하고 있다. 대입 수능 일정은 코로나19로 변경됐지만 고교 체육특기생의 입시 요강은 변동되지 않았다"며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대학 모두 학교 진학 문제에 너무 무관심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황금사자기 대회의 정상 추진에 반가운 입장을 보이는 야구팀도 있다.
D감독은 "대회 자체가 취소되는 것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학생들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전반적으로 프로 진출·대학 진학에 다소 제한이 있을 수 있으나 오히려 일부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도내 8팀만… 나머지 9팀 청룡기行
손발 맞추지 못해 팀워크 약화 걱정
첫대회 '오랜 기다림' 체력 저하도
특기생 입시 요강은 그대로 '불안'
"학생 선수 사이에서 '저주받은 3학년'이란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나서는 경기도 A고교 야구감독은 8일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 수준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단체 팀 훈련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푸념했다.
프로진출 또는 대학진학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황금사자기가 2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인데,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년과는 달리 추첨을 통해 광명 경기항공고·화성 비봉고·안양 충훈고·평택 라온고(이상 경기권A)와 시흥 소래고·의정부 상우고·성남 야탑고(이상 경기권B), 파주 율곡고(경기·강원권) 등 도내 고교팀만 8개, 전국 41개 팀이 출전한다. 나머지 도내 9개 야구팀은 청룡기로 배정됐다.
하지만 대회가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팀 훈련을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 일대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앙재난안전본부가 오는 14일까지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직접 접촉하는 운동기구 등에 의한 감염요소를 사전에 차단코자 사용 전면 중지라는 조치를 하고 있다. 또 지자체 외 경기도교육청에서도 일선 엘리트(전문) 체육 육성 학교들이 단체 훈련 또는 집단 감염 우려 시설물의 사용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팀워크가 핵심인 단체 종목이 학교 운동장에서도 합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데 대회에 곧바로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B감독은 "경기·서울·인천시교육청에서 단체훈련을 하지 말라고 압박하니까 일각에서는 감독과 학부모의 합의에 의해 숨어서 음성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주말리그가 열리는 4월을 목표로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을 조절해 왔는데 6월이 돼서야 첫 대회를 치르게 됐다. 일부 선수들의 체력 저하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감독은 프로 진출은커녕 대학 진학도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C감독은 "프로팀 스카우트들도 선수들의 영상을 찍고 평가해야 하는데, 단체 훈련조차 없으니 답답해하고 있다. 대입 수능 일정은 코로나19로 변경됐지만 고교 체육특기생의 입시 요강은 변동되지 않았다"며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대학 모두 학교 진학 문제에 너무 무관심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황금사자기 대회의 정상 추진에 반가운 입장을 보이는 야구팀도 있다.
D감독은 "대회 자체가 취소되는 것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학생들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전반적으로 프로 진출·대학 진학에 다소 제한이 있을 수 있으나 오히려 일부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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