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전국대회 마저도… 고3 엘리트 '이길수 없는 2020'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0-06-1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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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연기 건의… 순연 가능성
내년 개최 울산은 양보 의지 없어

대회 상반기 취소로 하반기 몰려
"경쟁 치열… 입시 '재수'는 안돼"


경상북도가 오는 10월 구미에서 개최될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연기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회 미개최가 유력시됨에 따라 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엘리트(전문) 체육 선수들의 진학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를 통해 "전국체전에 (출전한) 선수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된다. 방역 당국,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논의해 올해 대회를 연기해 내년에 여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번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총예산 1천495억원 가운데 시설비에만 1천290억원이 투입됐기에 취소보다는 연기를 택한 것이다. 102회 대회 개최지인 울산시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전국체전은 1년씩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3회 대회는 전남, 2023년 104회 대회는 경남, 2024년 105회 대회는 부산이다.

이에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방역 당국·울산시와 협의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전국종합체육대회' 규정 제20조 3에 의거, 대회 개최시기를 변경하고자 할 경우 개최 시·도체육회는 해당 시·도지사와 사전 협의한 뒤 대한체육회의 최종 승인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울산시는 경북에 양보할 의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개최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준비해온 대로 열 것"이라고 피력했다.

체육계 안팎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울산시가 경북의 요구를 거절했다지만, 경북이 전국체전을 원안 추진하는 것도 어려워 결국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 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엘리트 체육 학생들만 피해를 볼 우려가 커졌다. 상반기에 취소된 종목별 대회가 하반기에 몰리게 되면서 대회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전국체전이 열리지 않으면 대학 진학에 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종목별 대회 일정 자체도 코로나19 때문에 결정할 수 없는 처지다.

경기도체육회 한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교육부·문체부·대학총장협의회 등이 서둘러 간담회를 열고 위기의 고교 3학년 수험생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이 치열한 엘리트 선수에게 일반 입시과정에서의 '재수'는 있을 수 없다. 후배들의 정당한 기회를 빼앗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체전은 중·일전쟁과 6·25전쟁 첫해에만 취소된 바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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