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다고… '출처불명 마스크' 납품받은 화성시

김태성 기자

발행일 2020-06-15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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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다수 국내생산제품 협의 불구
물량 확보 실패해 중국산으로 대체
市, 업체에 과업지시서도 요구안해
수입신고필증도 안챙겨 허술 지적


화성시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해당 품목과 연관성이 없는 지역 업체와 '수상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심(6월 11일자 8면 보도)을 받는 가운데, 긴급을 요한다는 이유로 출처 등 제품에 대한 확인과정 없이 재난과 관련된 중요 물품을 납품 받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14일 화성시와 업계에 따르면 시와 A광고기획사는 정부가 마스크와 손 세정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내린 바로 다음날인 지난 2월6일 재난관리기금으로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후 38만6천개의 덴탈마스크와 1만7천개의 손 세정제가 2억2천400여만원 가격에 납품됐다.

업계는 물론 실제 납품을 한 공급업체 측은 배송 비용 등을 제외한 마진율을 40% 가량으로 계산하고 있다.

A광고기획사의 경우 해당 제품군을 자체 생산은 물론 도소매로 취급하지 않기에, 자신들의 인맥을 유통 경로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당초 납품 예정 덴탈마스크 중 다수를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납품하기로 최초 협의했으나, 결과적으로 물량 확보에 실패해 중국산으로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 관계자는 "국산 마스크 공급을 추진했던 게 맞지만 화성시 요구 물량이 워낙 많아 결과적으로 불가능했다. 대신 단가를 낮춰 수입산 마스크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화성시의 대응도 허술했다. 대량구매를 하는 수의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과업지시서도 업체에 요구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입품을 납품받으면서도 수입신고필증을 챙기지 못했다.

같은 화성시 내에서도 복지국 등 일부 부서는 비슷한 시기에 제품 기준 등을 꼼꼼하게 마련해 과업지시서를 작성, 납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업지시서에는 제품의 규격 및 납품 조건은 물론, 공급업체의 확인서까지 첨부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출처가 확실해야 혹시 모를 하자 발생 등의 책임을 물을 수가 있다"며 "사업자도 전문 취급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사항을 몰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센터 등에 직접 납품이 돼 제품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특별히 제품에 하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과업지시서 역시 수의계약 상 필수사항은 아니다. 긴급한 상황이었고 마스크 자체를 구할 수 없어, 이를 납품할 수 있다고 한 업체와 계약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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