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최일선' 인천 공무원, 잇단 확진 "다음 내차례?"

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0-06-15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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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초 학생·교직원, 코로나19 검사
14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효성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에 들어서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학교는 2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대체한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부평·미추홀구 소속 2명 양성판정
"피로누적 면역력 저하" 감염 위험
보호장비 등 예방수칙에도 두려워
불안한 공직사회 "추가대책 마련을"

인천지역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업무에 나섰다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음엔 누가 걸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공직사회에 퍼지고 있다. 방역 현장 최일선에 있는 공무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의 한 기초단체 소속 공무원 A씨는 그동안 재무 파트에서 근무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입국자들을 지역 보건소 등으로 이송하는 일이 사실상 주 업무가 됐다.

하루 6~7차례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을 태워 보건소로 이동시키고, 검체 검사를 받게 한 후 집까지 데려다 준다. 적게는 1~2명, 많을 땐 5~6명과 함께 이동한다.

방호복과 고글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키고 있지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입국자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크다.

A씨는 "다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간 코로나19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본래 업무를 제대로 못 하는 등 고충이 많지만, 가장 힘든 건 언제 확진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든다"며 "2~3일 집에 못 들어갈 정도로 바빠서 이미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했다.

공직사회의 이런 불안감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점검과 방역에 나섰던 기초단체 공무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더욱 확산하고 있다.

부평구 소속 공무원 B(42·여)씨는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노래방, 교회 등 현장 점검을 나간 뒤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 직원 C(42)씨는 방호복을 착용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 방역을 나갔다가 지난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방역 현장 최일선에 투입되는 공무원들을 위한 안전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원수 한국방역협회장은 "현장 점검과 단속에 나서는 공무원들의 경우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을 가다 보니 언제나 확진자와 접촉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여름철 두꺼운 보호장비를 착용하기 어려운 점과 안전 확보를 고려한 두 가지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고광필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미추홀구 공무원의 확진 사례를 토대로 안전 수칙을 준수해도 장비에 묻은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방호복 착용과 탈의 방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만들어 각 기초단체 보건소에 전달했다"며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여름철 감염 우려 요소를 줄여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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