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이냐 구리냐… 9호선 연장구간 유치, 與與갈등 불러오나

4단계 '샘터공원' 이후 미확정
하남·남양주·강동구 추진 협약
구리 유력 정치인 '반감' 표명
체결식전 '9호선' 글자 빼기도


하남시와 구리시가 도시철도 9호선 유치에 나서면서 9호선 유치가 자칫 '정치적 파워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9호선은 지난 2018년 12월 3단계 구간(서울 종합운동장~서울 중앙보훈병원)이 개통했으며 4단계 구간(중앙보훈병원~서울 강동구 샘터공원)도 같은 해 5월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러나 샘터공원 이후 노선은 지금까지 계획만 수립됐을 뿐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노선이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6년 6월 9호선 4단계 연장구간(샘터공원~하남 미사지구) 중 '강일지구~미사지구' 구간이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지만, 지난 2월 서울시 구간(샘터공원~강일지구)이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조건으로 '서울시도시철도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여전히 미확정이다.

또한 추후 서울시 구간이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예타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에서는 낮은 예타를 해결하기 위해 제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의 교통대책과 연계해 추진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강동구와 하남시, 남양주시가 9호선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도시철도 (9호선) 연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문제 해결방안과 맥락을 함께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리시는 '구리시철도망 확충 용역'을 진행하는 등 사실상 독자적으로 9호선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구리시의 유력 정치인이 하남시 등 3개 지자체가 명시적으로 9호선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강한 반감을 나타내 결국 협약식 체결 전 '도시철도 9호선 연장사업 업무협약'이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협약'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한 지역 관계자는 "2개 지역이 동시에 지하철을 유치하겠다고 나선다면 결국 예타와 함께 해당 지역 정치인들의 영향력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여(與) 대 여(與)' 갈등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구리·하남/이종우·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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