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팀들은 FA컵 2군 예약?

더위속 2주간 3경기 '숨가쁜 일정'
수원·안양·안산 '리그 집중' 무게
"승리하면 걱정" 피로 누적 부담


'계륵이 된 FA(대한축구협회)컵'.

프로축구 K리그2 구단들이 다음 달 1일 치를 FA컵 3라운드 24강전 경기에 대해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주말을 포함해 2주 동안 정규리그와 FA컵 경기 등 총 3경기를 치러야 해 선수단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도 축구계에 따르면 오는 7월1일 FA컵 3라운드 경기에 나설 도내 2부 리그팀은 수원FC(리그 5위)와 FC안양(8위), 안산그리너스FC(10위) 등 3팀으로 이들은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와 대구FC, 2부리그인 대전 하나시티즌과 각각 맞붙는다.

그러나 FA컵 출전을 놓고 각 구단 프런트의 표정은 달갑지 않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FA컵까지 동시에 치러야 하는 부담까지 갖고 있어서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마저 예정대로 치러졌다면 구단별 경기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팀이 정규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더라도 FA컵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면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계기로 작용했는데 올해에는 리그전과 FA컵까지 2주간 3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측면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수원은 안정적인 상위권 진입을 통한 승강전 진출을, 지난 시즌 리그 3위였던 안양은 현재의 부진을 털고 상위권 도약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안산은 현재 리그 꼴찌를 탈출해야 하는 등 3개팀 모두 올해 정규리그에서 저마다의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이들 팀은 FA컵 3라운드에서 1군과 2군 선수들을 섞은 1.5군 내지는 2군 선수들로만 스쿼드를 구성해 경기를 한다는 소식도 있다. 팬들을 위해 리그전과 FA컵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실리를 취하겠다는 분위기다.

심지어 FA컵 24강전에서 승리하면 더욱 큰일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A구단 관계자는 "1·2부 구단들이 전반적으로 FA컵을 뛰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1부 리그 최하위인 인천과 2부 리그 수원이 맞붙어 수원이 승리하게 될 경우 인천은 체면을 구기는 대신 정규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수원은 4라운드 진출로 좋을 수도 있지만 또다시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규리그를 치르면 팀도 프런트도 모두 힘들다"고 전망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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