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경기문화재단 제공 |
코로나 충격 5년 예상… '소비 패러다임' 맞춘 제도 필수
'인재양성 시스템'·'문화예술조합 설립' 지원사업 계획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는 비대면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의 강헌 대표이사는 문화예술계의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공황) 충격이 최대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문화예술계는 '코로나 19'란 암초를 만나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시간을 겪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이라도 비대면 시대를 서둘러 준비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먼저 문화예술계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예상보다 빨리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만 자신의 철학을 앞세워 과거에 머물게 되면 급박하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그는 문화예술계가 비대면 시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재단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문화예술 소비는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적 소비 중심이었지만 비대면 시대에는 1대1 소비가 보편화 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소비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력 양성 시스템 인프라 구축과 지역·직능단위의 문화예술조합 설립 추진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19 여파로 박물관과 전시관, 재단 등의 교육 시스템은 사실상 붕괴됐다. 이에 비대면 시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하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때문에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직능 단위의 문화예술조합 설립과 관련해 "노동의 가치는 일부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다수의 예술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이와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단체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예술조합 설립 추진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문화재단이 앞장서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먹거리 제공과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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