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회룡초에서 온라인 수업 진행상황을 살피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
市,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 추진
학교 무선망 구축·단말기 보급…
온라인 개학 상황서 '효자 노릇'
의정부시가 추진해 온 '의정부형 미래교육' 투자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빛을 보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8년부터 다양한 융합과학기술 교육 지원을 해왔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에듀테크(EduTech)를 미래 교육의 핵심으로 보고 소프트웨어 교육기반 조성과 3D프린팅, 로봇, 드론, VR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 활성화를 추진했다.
시는 먼저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무선망 구축에 나섰다. 학교 밖에선 무선 통신이 자연스러운 일상이지만, 아직도 학교 안에선 교실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부 지침은 한 학교당 4개 교실 무선망 구축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시는 2018년 10개 학교를 시작으로 2019년과 2020년 관내 69개 중 52개교에 약 30억원을 투입했다. 무선망 설치와 함께 학생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무선 단말기(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 등) 보급 사업도 벌였다.
시대를 앞선 시의 교육 정책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하면서 진가가 드러났다. 특히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필수적인 무선망과 단말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일찍부터 에듀테크 수업을 시도했던 의정부시의 학교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특수한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실제 무선망 구축을 완료하고 단말기 보급률도 높은 회룡초와 경민여중은 대표적인 온라인 개학 선도학교로 도내 학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최근엔 대상에서 빠졌던 학교들이 앞다퉈 지원을 요청하는 추세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시는 내년까지 관내 모든 학교에 무선망을 구축하고, 학교당 100~150대 보유를 목표로 단말기 구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코로나19라는 질병이 등장하기 전 추진했던 미래 교육에 대한 투자가 공교롭게도 온라인 개학이라는 상황과 맞아 떨어져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교육의 형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대비한 학생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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