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안산 유치원 압수수색 종료…학부모 "주홍글씨 낙인"

안산_유치원_모자이크.jpg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이 일어난 안산 상록구 A유치원. 경찰은 29일 오전 이 유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장출혈성대장균' 집단 감염 사태 사건이 발생한 안산 상록구 소재 A유치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피해 학부모들의 집단 고소 이틀 만이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A 유치원 원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29일 오전 10시20분부터 정오께까지 약 1시간40분간 유치원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유치원 내부 CCTV 영상과 급식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 B씨는 최근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된 상태다. 외부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CCTV 등 자료를 임의제출할 의사를 표시했으나 경찰은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관련 업무는 대리인이 하고 있으며 학부모들과의 접촉도 불가능해 화상통화로 응대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 2명(5세·7세)이 이 유치원에 다니다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학부모 C씨는 이날 압수수색 과정을 유치원 건물 밖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현재 C씨의 자녀들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학부모 중 일부는 자녀가 감염병에 걸렸다는 것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고 C씨는 호소했다. 아이들에게 주홍글씨 낙인이 찍혀 인접 단지와 거리가 멀어졌다고도 했다.

C씨는 "접촉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닌데도 유치원 이름을 붙여 장출혈성대장균 감염병을 부르고 있다"며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현재 5명의 원아가 투석과 회복을 병행하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피해 원아의 아버지 7명이 27일 안산상록경찰서에 이 유치원을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이들은 사고원인 규명과 A 유치원이 급식 보존식을 일부 보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증거인멸을 한 건 아닌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도 업무상과실치상,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이 유치원에 대한 고발장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우편 발송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손성배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