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경기동북부 유일 대학병원 수장' 박태철 의정부성모병원장

코로나 폐쇄조치후 전화위복… "63년 역사의 저력 깨달은 시간"

이종우·김도란 기자

발행일 2020-07-01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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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철 의정부성모병원장
박태철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이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겪은 소회와 병원이 갖고 있는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입구 '키오스크' 5대 설치
동선파악용 CCTV 154대 추가
상황실, 접촉자 구분 시스템

영리만 추구하지 않아
'북부지역 대표' 역할 충실
의료·의학발전 선도할 것

확진자 발생… 한달 문 닫아
2800여명 조사·고강도 방역
보름만에 '감염병' 몰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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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먼저 대비하는 의정부성모병원이 되겠습니다."

지난 4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8층 병동 환자를 시작으로 또 다른 환자와 간병인, 병원 직원, 의료진까지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 달 동안 병원이 폐쇄되는 위기를 겪었다.

공백도 잠시, 의정부성모병원은 빈틈없는 방역체계로 무장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란 전례 없는 질병이 몰고 온 혼란에서도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동북부 유일 대학병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태철(65) 원장이 있다. 박 원장으로부터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겪은 소회와 병원이 가진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의정부성모병원 전경1

의정부성모병원이 겪은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박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대학병원장 간담회 참석으로(함께 참석했던 분당제생병원장이 확진) 자가격리됐다가, 돌아오자마자 병원 사태가 터졌다. 어안이 벙벙하고 정신이 없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신속히 후속 조치에 나서면서 관계기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질병관리본부가 대처를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과거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방역 대응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면서 "경기도와 의정부시 등 지자체가 빠르게 대처에 나서고, 시민들도 잘 협조해 주셔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내 감염자가 발생했을 당시 의정부성모병원은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즉시 선제적인 폐쇄를 결정하고 입원환자 보호와 전사적인 고강도 방역활동에 나섰다. 교직원 및 환자, 보호자, 간병인 등 내·외부 관련자 2천8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원내 감염방지 지침과 프로세스를 정비했다.

전면적인 방역작업도 병행했다. 매일 병원 전 구역을 소독하고 청소한 결과 보름 만에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몰아낼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2차례의 병원 전 구역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의정부성모병원 병실 내부 방역소독
지난 4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내부를 방역직원들이 소독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코로나19 사태 후 변화를 묻는 질문에 박 원장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병원의 모습은 많이 다르고, 앞으로는 더 달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병원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의료체계와 병원진료 시스템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병원 진료실과 검사실 앞 의자에서 환자들이 줄줄이 기다렸던 것이 과거의 병원 풍경이었다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스마트 시스템 등으로 환자의 밀집도를 낮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진료를 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들을 적극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집단 감염 이후 병원 내·외부에 다양한 감염 방지 장치를 도입했다. 가장 먼저 병원 출입구에 출입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 5대를 설치하고, 통제 요원을 배치해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기침 등이 있는지 문진을 실시한 후 환자의 원내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또 병원 전체 감염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내원객 방문 시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CCTV 154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는 보안 상황실에서 병원 전 구역의 환자 이동 경로 및 접촉자를 구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한 상태다.

박 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정부와 지자체, 병원 간 유기적 협력관계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관계기관이 빠르게 상황을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분업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다면 비상상황에 더욱 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우리 병원의 예처럼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소방, 보건소, 행정, 대형병원, 중소병원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시민 불편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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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불가피하게 실시했던 병원 폐쇄는 경기북부에서 의정부성모병원이 갖고 있는 비중과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의 진료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서울까지 이동하거나 진료를 늦춰야만 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상환자와 응급환자, 중증도 높은 질환의 환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으면서, 의정부성모병원의 공백이 지역 사회의 현안으로 거론될 정도였다.

박 원장은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온 63년의 역사가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위기에 대처하고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는 다짐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엔 코로나19 같은 질병 외에도 다양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그때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경기북부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가톨릭이 가진 인류애적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병원 운영에 있어 영리만을 따지진 않겠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가톨릭 영성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을 돌보고 의료사업과 의학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면서 "지역 내 의료봉사와 해외 의료사업도 지속하면서 모두의 건강 증진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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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종우·김도란기자 ljw@kyeongin.com 사진/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박태철 병원장은?

▲천주교 세례명 이냐시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원 산부인과학 석사·박사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임상과장

▲동북부 수도권 부인종양연구회 회장

▲2017년 9월 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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