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로 끊은 도로위 불법주차 '불안한 농민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20-07-01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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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일반산단 2단계 예정지 불법주차 도로 안전문제
30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서운일반산업단지와 경명대로를 연결하는 '서운산단로' 구간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작년 9월 개통 '서운산단 진입로'
버스·트럭등 무단 점령 시야차단
농장진출입 사고위험 '단속 뒷짐'
계양구에 농로 연결 등 대책 촉구


인천 계양구 병방동 농민들이 농로를 끊고 만들어진 서운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로 인해 교통안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트랙터와 같은 중장비 진·출입 시 일반 차량과 겹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즐비해 사고 위험이 더욱 큰 상황이다.

30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구 주요 도로인 경명대로와 서운일반산업단지(이하 서운산단)를 잇는 '서운산단로' 구간이 개방됐다. 서운산단로는 편도 2차로 총길이 약 1.1㎞ 도로로, 서운산단 구간 약 700m와 현재 계양구가 추진하고 있는 '서운산단 2단계' 구간 약 400m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서운산단 2단계 구간이다. 아직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이 일대에는 과수원 등의 농가가 수십 개 자리 잡고 있다. 농가 사이로 도로가 난 셈이다. 한 곳은 신규 도로로 인해 평소 농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농로가 끊기면서 농장을 오가는 장비들도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농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더 큰 요인은 도로에 있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다. 편도 2차로 중 1개 차로를 차지한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농가 진·출입 시 시야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실제 30일 오전 찾은 서운산단로에는 경명대로와 이어지는 약 500m 길이에 승용차뿐 아니라 45인승 버스, 25t 덤프트럭 등 차량 70여대가 불법 주차돼 있었다. 계양구는 신규 도로라는 이유 등으로 현재 이 구간에 대해서는 불법 주·정차 단속도 하지 않고 있다.

병방동에서 11년째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A(65)씨는 "농장에서 나가다 24시간 도로에 있는 차들 때문에 좌·우가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는 참았지만, 주차단속은 시작도 되지 않고 있다. 내년 토지 보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한시적으로라도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 29일 계양구와 도로 시설물 업무를 소관하는 경찰에 민원을 접수했다.

계양경찰서 관계자는 "끊어진 농로에 대한 통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로 중앙선을 일부 절단해 달라는 게 주민들의 요구인데, 가능한 부분인지 현장 확인 후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해당 구간에 대해서도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찰과도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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