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부화 통한 야생방사… 원서식지 강화 각시암 현장

사람품에서 자란 '저어새' 세계 최초의 날개를 펴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20-07-0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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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네트워크 남동유수지 저어새 큰섬 정비8
지난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인공으로 조성된 큰 섬에서 저어새네트워크, 한국물새네트워크 회원들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들이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가 큰 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쑥 등을 제거하고 있다. 매년 세계 유일의 도심지역 내 번식지인 남동유수지 큰 섬과 작은 섬을 찾은 저어새는 올해는 작은 섬에만 자리를 잡고 번식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5분간 주변 상공 비행하다 떠나
부화 어려운 알 구조해 큰 성과
위치추적기 부착 활동 모니터링


인천 강화도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된 인공부화 저어새의 야생 방사(6월 30일자 1면 보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방사된 저어새에는 위치 추적기가 부착돼 앞으로 멸종위기종인 이 새의 보호와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1일 낮 12시10분쯤 인천 강화도 길상면 선두4리 선착장 인근 갯벌. 갯벌 위에는 가로 10m, 세로 2m, 높이 2.5m의 철제 우리가 있었고, 그 안에는 몸길이 60㎝ 정도의 저어새 5마리가 있었다.

지난해 송도갯벌에서 구조된 1마리와 강화 각시암에서 수몰 위기에 있다가 알 상태로 구조돼 국립생태원이 인공 부화해 길러낸 4마리다. 이들은 부리로 갯벌을 휘저으며 계속해서 먹이를 찾는 듯했다.

우리의 한쪽 문이 열리자 저어새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연구원이 우리 속에 들어가 저어새들이 외부로 나가도록 유도하자 한 마리가 먼저 창공을 향해 날갯짓을 했다. 이어 나머지 4마리도 차례로 날갯짓을 하며 우리 밖 갯벌로 나왔다.

사람에 의해 길러진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세계 최초로 야생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이들은 5분가량 우리 주변 상공을 비행하다 강화도 남단 갯벌로 날아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알을 구조했던 장소가 강화도 각시암인 점을 고려해 원서식지인 이곳을 방사장소로 정했다. 각시암은 강화도 남단 갯벌에 있는 면적 430㎡의 바위섬으로, 지난해 56쌍의 저어새가 번식한 곳이다.

이번 방사는 부화가 불가능했던 저어새 알을 구조해 사람이 길러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세계 최초 시도다. 국립생태원은 방사한 저어새에 식별용 가락지를 달고, 수컷 2마리에는 위치추적기까지 부착해 앞으로 이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저어새는 병아리 등과 달리 부화부터 양육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워 어려움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방사가 이뤄졌다"며 "한정된 저어새의 서식지를 보호하지 못하면 정말 심각한 멸종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인천시에서도 조금 더 서식처 보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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