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유관중 전환' 속도내는 프로야구·신중한 프로축구

한숨의 그라운드, 함성이 몰려온다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0-07-0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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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통합 매뉴얼 마련… 10개 구단 만반의 준비
야구장내 마스크 착용·좌석 간 간격등 조율 마쳐

K리그는 차분… 연맹 이사진등 이견없을때 확정
수용 규모·음식물 섭취등 구체적 방안 조정 남아

각 구단 재정난 숨통… 메이저리그등 해외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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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해 온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정부의 유관중 경기 전환 허가 발표로 인해 관중석을 개방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각 구단은 대조적인 반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부의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관중을 들이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에 비해 프로축구연맹은 구단별 입장은 물론 이사진의 목소리까지 청취한 뒤 의사를 확정하겠다며 다소 느긋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 유관중 전환 준비된 KBO와 10개 구단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개막한 이후 무관중 속에 진행된 2020 KBO리그는 마침내 관중 입장이 허용되자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질병관리본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입장 시기, 인원수, 입장 허용 범위를 정할 것이다. 점진적으로 얼마나 늘려나갈지 나올 것"이라며 "그 지침이 내려오면, 우리는 거기에 맞춰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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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해 온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정부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각 구단이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막한 2020 KBO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경인일보DB

이같이 정부가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KBO는 지난달 30일 서둘러 'KBO 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KBO와 10개 구단은 입장 시기와 관중 규모 등이 확정되면 팬들이 경기장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를 마친 상태다.

경기 관람 시 모든 관중은 입장할 때부터 야구장 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각 구단은 출입문과 화장실, 매점 등에서 거리 유지를 위해 '1m 거리두기 스티커'를 바닥에 부착하고 입장 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인 경우 출입을 제한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동반인도 1칸 이상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앉는다. 관람객 정보 확인을 위해 모든 티켓은 온라인 예매 및 카드 결제만 허용된다. 좌석이 확정되지 않는 자유석과 키즈존, 놀이시설과 같은 여러 사람이 밀집할 우려가 있는 구역은 운영이 중단된다.

■ 구단 의견 수렴 후 유관중 전환, 신중한 K리그

지난 5월8~9일 무관중으로 각각 개막한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역시 유관중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일단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정확한 지침이 내려오면 일주일 정도 각 구단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관중의 입장을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연맹 일각에선 이르면 오는 10일 진행되는 K리그1 11라운드와 K리그2 10라운드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각 구단 프런트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일 50여명에 달하는 만큼 구단의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한 뒤 연맹 이사진의 입장 등을 모두 종합해 이견이 없는 시일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팬들과의 호흡과 소통이 시급하지만 서로의 건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관객 수용 시기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수원삼성 홈개막전(VS 울산) 무관중2
수원삼성의 홈 개막전도 무관중으로 열렸다. /경인일보DB

유관중 경기로 전환된다고 해도 연맹이 각 구단에 전달한 코로나19 매뉴얼이 그대로 적용될 방침이다. KBO와 마찬가지로 관중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입장 시 체온 측정, 관중석 떨어져 앉기 등이 기본적으로 지켜진다.

세부 방침도 문체부와 협의 후 확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관중 수용 규모다. 연맹은 경기장 수용 규모의 40% 미만으로 일단 기준을 마련해 놨다. 착석 방식, 관중들의 동선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음식물 섭취 부분도 조정이 필요하다.

■ 유관중 전환에 따른 적자 문제 해결되나-외신 주목

체육계 안팎에서는 유관중이 진행될 경우 프로축구 구단보다 프로야구 구단의 재정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돼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프로축구단은 홈구장 사용을 위해 이 시설을 관리하는 지역별 시설관리공단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경기를 포함해 연간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예정된 지출은 변동이 없다.

다만 경기수 감소, 무관중 등으로 인해 후원 계약이 어려워 올해 큰 적자가 예상돼 유관중 전환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관중 전환이 신속히 이뤄질수록 프로스포츠계의 숨통이 적게나마 트일 수 있는 데다가 팬들도 직접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싶어하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유관중 전환은 외신들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은 KBO리그의 움직임에 대해 보도했다. ESPN은 "KBO 관중석을 채운 사람 모형의 패널들이 진짜 팬들로 교체된다. 메이저리그(MLB)에 청사진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MLB는 가까스로 이달 말 리그 개막을 확정했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MLB 외에도 최근 개막한 일본 프로야구,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공유하고 있어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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