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불법 개농장' 230여마리 살린 롯데그룹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20-07-03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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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 불법 개농장1
불법 개농장이 있는 계양산 땅을 소유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상속인들이 현재 농장에 있는 200여 마리의 개를 모두 사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소유의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일대 계양산 자락에 불법으로 운영중인 개농장.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故 신격호 상속인들 "동물부터 구조"
무단점유 농장주에 비용지불 합의
향후 대규모 수용시설 확보가 문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상속 대상자들이 신 명예회장 소유의 인천 계양산에 있는 불법 개농장(6월 30일자 6면 보도)에서 길러지고 있는 개 230여 마리를 사들여 살리기로 했다.

상속 대상자들이 사들인 개들에 대한 수용 방법은 계양구 측과 논의 중이다. 계양산의 불법 개농장은 민간인이 땅을 무단 점유한 채 20여년간 운영하고 있어 현재 명도소송이 진행 중이다.

롯데지주(주)는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상속인 4명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계양산 불법 개농장에 있는 개 소유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소유한 목상동 일대 계양산 땅에는 한 농장주가 30년 가까이 불법으로 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농장주가 개에 대한 재산권을 주장하고 있어 상속인들이 개를 살리기 위해 그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는 게 롯데지주 측의 설명이다.

상속인 4명은 개 농장주를 포함해 신 명예회장의 땅을 무단 점유하고 있는 농장주 4명에 대해 최근 인천지법에 명도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금액 등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먼저 동물을 구조하자는 데 상속인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며 "구조 방안 등은 계속해서 계양구, 동물보호단체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개 농장의 개들이 다른 곳으로 팔려가는 상황은 면했지만, 문제는 이들을 어디에서 보호하느냐다. 200마리가 넘는 개를 수용할 만한 시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 농장에서는 약 250마리의 개가 길러지고 있었다.

최근 동물보호단체인 '케어'가 이곳에서 개 10여 마리를 우선 구조하긴 했지만, 자체 보호시설 포화 등으로 나머지 230여 마리를 수용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먼저 구조된 10여마리의 개도 지방의 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계양구 유기동물보호소도 더 이상 개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계양구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 '케어'와 향후 개를 어떻게 보호할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개가 농장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 서둘러 농장 내 불법 시설들을 철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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