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육대회 연기… 선수들 땀방울도 남김없이 '증발'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0-07-0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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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씩 순연 최종합의… 소년체전도
체육특기생 진학·프로 진출 '험난'
"지역체육회·단체 세심한 대비를"


코로나19가 100년 역사의 전국체육대회를 사상 최초로 연기시키는 등 발목을 잡았다. 지난 1년 간 준비해온 고교 3학년 학생 선수들의 대학 및 프로 진출도 더욱 험난하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서울 문화체육관광부 회의실에서 정부 및 경북·울산·전남·경남·부산측과 논의 끝에 전국체전을 1년씩 순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전국체전 연기를 수용해 주신 시·도 관계자들의 양보와 결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2021년에는 경북에서 전국체전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년간 열심히 준비해온 선수들이 대회 순연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전국체전이 미뤄지면서 대한체육회의 전국종합체육대회 규정에 따라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축전도 함께 순연됐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체육 특기 입시생들의 대학 진학에 경고등이 켜졌다. 1년간 진행되는 전국 대회 중 전국체전의 입상실적이 수시 원서 평가에서 제1 척도가 돼왔는데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하반기 남은 전국 대회 출전 여부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선 체육 특기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수시모집 중 체육 특기자 전형은 고교 3학년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데다가 기량을 키운 후배들과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기에 '재수' 자체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게 체육계 정설이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일부 대학에 체육 특기생 관련 모집전형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관계자는 "이미 일부 대학에선 입상 실적을 3학년에서 1~2학년으로 변경하거나, 3학년 1학기 대회 실적을 반영하지 않는 곳이 있다"며 "대학 측에 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입학전형 변경안을 제출하도록 안내해 놓았다"고 전했다.

한종우(전 고려대 체육위원회 체육실장) 오산시체육회 사무국장은 5일 "고교 3학년 체육특기생들은 대회 기록이 없어 진학이나 취업 길이 막힐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변란은 스포츠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위축된 학교 운동부는 선수 육성이나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꿈나무 육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역체육회와 종목단체는 학교 체육 위기 상황에 맞서 단계적으로 세심히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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