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넘어 '착한소비' 주도… 존재감 입증하는 '공공배달앱'

경기도, NHN페이코 선정
시장영역 침범·실효성 회의론 불구

인천 서구, 가맹 1070곳 확보 '순항'
대구·서울·충북등 잇단 개설 추진


경기도 공공배달앱 구축을 촉발시킨 것은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체계 변경 논란이었다.
요금 체계를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겠다는 배민 측 계획에 소상공인들의 비용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 4월 이를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도에서 직접 배달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영역을 침범하는데다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 속 실상은 조금 달랐다.

3개월 만인 7월, 경기도 공공배달앱 구축에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NHN페이코가 주도권을 쥐게 됐다.

도가 구축 계획을 밝힌 이후 대구, 서울, 충북 등도 잇따라 자체 배달앱 개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경기도뿐 아니라 서울형 공공배달앱인 '제로페이 유니온'에도 참여하는 NHN페이코는 "공공이 주도하는 배달앱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 페이코 역시 오프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소비자가 제품을 미리 주문하고 빠르게 픽업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배달 시스템으로도 시장을 확장하려던 중 공공 차원에서 플랫폼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배민' 등에 집중돼있던 온라인 배달 플랫폼이 확장세를 띠고 있었는데 공공이 이러한 흐름의 한가운데에 선 것이다.

도에 앞서 자체 배달앱 운영을 시작한 인천 서구 등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구는 인천 지역화폐 플랫폼인 '서로e음'과 연계해 자체 배달 서비스 '배달서구'를 운영 중이다.

올해 초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수 차례 리뉴얼을 거쳤고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은 지난 5월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구 내에 있는 배달 업체 1천552개 중 1천70개가 '배달서구' 가맹점이 됐고, 초반에는 하루 평균 40건 남짓이었던 이용 건수도 지금은 450건으로 10배 이상 뛰었다는 게 서구 측 설명이다.

인천 서구 관계자는 "지역화폐와 연동해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 대한 '착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소비자들도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빠른 안착의 요인이 된 것 같다. 공공이 운영한다는 이점을 잘 살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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