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해의 마지막┃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248쪽. 1만3천500원
삼십 년 가까이 글을 쓰는 동안 김연수 작가는 에너지와 불안으로 가득한 청춘의 눈빛을 기록하거나 사랑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자신만의 지적인 사랑학 개론을 펼쳐왔다. 동시에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진실을 발견해 내는 작업을 해오기도 했다.
최근 펴낸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 역시 청춘·사랑·역사·개인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 탄생한 작품으로, 한국전쟁 이후 급격히 변한 세상 앞에 선 월북시인 '백석(1912~1996)'의 삶을 그려 낸다. 작가는 전쟁 이후의 행보가 불확실한 백석의 삶을 소설 속 주인공인 '기행'을 통해 새겨 넣었다.
소설은 러시아문학 번역을 하며 시를 멀리했던 백석이 다시 시를 쓰고, 결국 또 시를 접기까지의 7년을 담았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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