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파크CC 부정예약' SL직원 무더기로 잡혔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20-07-1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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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파크 CC 전경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부정 예약행위를 한 공사 직원들과 하청업체 직원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 중인 드림파크 골프장 일대. /경인일보DB

警, 직원 7명·하청업체 2명 입건
2017~2019년 80여차례 '지인편의'
이전 시기 자료없어 수사도 못해
"일반인 수개월 대기" 공사 성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부정 예약 행위를 벌인 공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인일보가 처음으로 제기한 '끼워 넣기', '벤치마킹' 수법의 부정 예약 의혹(2019년 10월 31일자 8면 보도)이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 부킹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불리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부정 예약까지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운영 주체인 SL공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A(53)씨 등 SL공사 직원 7명과 B(53)씨 등 골프장 하청업체 직원 2명을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모두 80여 차례에 걸쳐 부정한 방법으로 지인 등의 예약을 잡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연단체를 제외하고 모든 예약이 온라인 추첨제로 진행되는 이 골프장에서 '끼워 넣기' 등의 수법으로 부정 예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약이 취소된 시간대에 지인을 끼워 넣거나 이용객들의 라운딩 시간대 사이에 지인을 넣어 부킹을 잡아주는 방식이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예약 취소분에 대해서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뽑는다. 이들은 또 지인들이 벤치마킹을 온 것처럼 속여 예약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벤치마킹은 업계에서 골프장 운영기업 등 유관기관이 서로의 골프장 답사를 목적으로 유·무상으로 라운딩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은 2017년 이전 관련 자료는 골프장 측에 남아있지 않아 약 3년의 기간에 대해서만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2013년 10월 개장했는데, 2017년까지 수년간 부정 예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호인들은 골프장을 운영하는 SL공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피크 시간대 추첨 경쟁률이 1천 대 1이 넘어 예약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약 과정에 부정한 방법까지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골프 동호인 A(60)씨는 "일반 시민들은 4개월을 매주 추첨에 참여해야 1번 예약할 수 있을까 말까인데, 예약이 이렇게 어려운 게 부정 예약 때문이었느냐"며 "드림파크 골프장은 국가 공사가 운영하는 곳임에도 직원까지 부정 예약에 가담했다는 걸 보면, 골프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골프장을 이용한 사람들에게도 불법 사항이 있는지, 이들이 낸 돈이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가 이뤄졌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SL공사 관계자는 "당사자들도 아직 경찰로부터 수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경찰에서 어떤 수사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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