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유전' 페트병을 살리자·(中)]쓰레기 대란 예방책은

매입가격 떨어진 페트병… '공공수거'도 답이 없다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20-07-1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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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 폐기물 하루 3535t 발생
도내 공공처리 용량은 1499t 그쳐

재활용 소비 늘려 '순환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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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페트의 가격이 유가하락 등으로 추락하면서 페트병 발(發)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지자체가 폐기물 수거를 책임져 사태를 막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처리용량이 제한된 시설의 한계로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페트 재활용 업계에 따르면 사용한 페트병을 분쇄한 일본산 플레이크가 kg당 700원대 후반에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당 600원대 후반에 판매 중이던 국내산 플레이크는 500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졌고, 이는 곧 페트병 압축물 매입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활용 업체가 폐기물 수거 업체로부터 페트병 압축물을 매입하며 지불했던 단가가 지난해 대비 50원 이상 추락한 것이다.

수원시 자원순환센터 폐플라스틱16
코로나19 여파로 12일 국내 한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작업장에 수거된 압축 플라스틱이 재활용 작업을 못한 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한국은 재활용 수거 업체가 공동주택단지와 계약을 맺고, 돈을 지불한 뒤에 폐기물을 수거한다. 수거 업체는 폐기물을 다시 전문 재활용 업체에 보내 수익을 얻는데, 아파트와 계약한 단가보다 재활용 업체에 매각했을 때의 가격이 높지 않으면 수익이 남지 않는 구조다. 

 

최근엔 페트병 수거 단가보다 판매 단가가 오히려 낮은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청주 지역에선 수거 업체가 9월부터 수익이 남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공공수거'를 대안으로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자체가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하도록 해 대란을 예방하자는 취지지만, 실현은 어렵다.
 

최근 통계인 지난 2018년 기준 경기도 전체에서 발생한 생활계폐기물은 일일 1만2천406t으로 전국 발생량의 22%를 차지해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양을 배출했다. 이 중 종이·비닐·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분리배출 폐기물은 전체 생활계 폐기물의 28% 정도로 추산된다. 도에선 하루 3천535t가량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런데 도내 지자체가 직영 혹은 공공·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 중인 '공공 생활자원회수센터'의 하루 처리 용량은 지난해 기준 1천499t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5년 기준, 도내 공공 생활자원회수센터의 일 처리 용량은 1천411t으로 5년 새 불과 88t의 처리 용량이 늘어난 데 그쳤다. 인력과 재원 문제로 공공 처리량을 대폭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공수거 대안이 실현이 어렵자, 국내산 재활용 페트 소비를 늘려 '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국내 적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수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국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재활용 자원은 국내산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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