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탈많은 스무살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20-07-1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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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0주년' 최악의 성적 부진
2군 체벌문제·음주운전 '구설수'
늦장 보고도… 무더기 징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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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가 창단 20주년을 맞은 올 시즌에 온갖 돌발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SK 구단은 지난 3월 '스무 살의 와이번스'를 기념해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했다. 변경된 CI에는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렇게 새로운 다짐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SK는 최악의 성적 부진과 구설수 등으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SK는 2년 전인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SK는 시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정규리그 우승이 좌절된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뼈아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SK는 올해 재도약을 노렸던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팀 역사상 두 번째로 긴 10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과 중심 타선 한동민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타자들의 부진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선발로 야심 차게 영입한 투수 닉 킹엄까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다 방출됐다. 지난해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 등 믿었던 불펜 투수들까지 흔들렸다.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염경엽 SK 감독은 급기야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 경기 도중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최소 2개월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SK는 사령탑 공백 속에서 힘겹게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군 선수단에서는 선·후배 선수 간 체벌 문제와 선수 음주·무면허 운전 등 불미스러운 일까지 불거졌다.

SK는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리지 않고 자체 징계를 주는 것으로 수습하려다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SK는 지난 14일 오후 급히 입장문을 발표해 "자체 징계 사항으로 판단했다"며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하고 해당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SK는 해당 선수들을 비롯해 선수단 관리 책임이 있는 지도자와 KBO 보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구단 사무국 관계자들까지 무더기 징계를 받을 형편이 놓였다. 스무 살의 와이번스가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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