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합원 채용해…" 건설사 협박 돈 뜯어낸 노조간부들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20-07-17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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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등 36차례 집회·상습 민원
인천·경기 현장 5곳서 14명 위협
협약비로 9천만원… 檢 6명 기소


지난해 11월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앞에서 모 노동조합이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노조 조합원들은 "○○건설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쳤고, 어떤 때는 신분증 검사를 한다며 공사현장 출입문을 막기도 했다.

이때부터 노조는 올해 1월까지 해당 송도 아파트 건설현장뿐만 아니라 같은 건설사의 광명 현장, 부천 본사 등에서 36차례나 집회를 열었다. 많을 때는 360명이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노조 간부들은 지자체와 당국에 송도 건설현장을 지속해서 고발하거나 민원을 넣었다. 이 같은 압박을 견디다 못한 건설사가 노조의 조합원들을 채용해줬다.

인천·경기지역 건설현장 곳곳에서 이처럼 공갈, 협박을 일삼던 노조 간부들이 결국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이희동)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모 노조 위원장 A(43)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노조 소속 수도권 지부장 B(65)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 노조 간부 6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천 송도와 주안, 경기도 광명 등 건설현장 5곳에서 46차례에 걸쳐 건설사 관계자 14명을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 노조 간부들에게 압박당한 건설사는 해당 노조 소속 조합원 66명을 공사장 근로자로 채용했다. 또 건설현장에서 단체협약비 명목으로 9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채용된 노조원들로부터 첫 달 급여 중 하루 일당인 25만원을 투쟁기금으로 받아 집회 개최비용으로 쓰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조의 집단적 위력 행사를 통한 불법행위를 엄단해 중소 건설사를 보호하고 공정한 고용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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