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10명 사상자 낸 SLC물류창고, 화재로 13명 사상자나와

11.jpg
21일 오전 8시 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물류창고에서 불이나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김동필 기자phiil@kyeongin.com

21일 오전 8시 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물류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 5명 등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임국빈 용인소방서장은 이날 양지면 제일리 SLC 물류창고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명피해는 총 13명이고 그중 5명이 사망했다"며 "현재 현장 근로자 69명 소재를 다 파악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체적으로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5명은 모두 지하 4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8명 중 1명은 심각한 상태로 인근 중증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장에선 물류창고에서 나온 근로자 1명이 소방당국을 향해 "불 난 지 3시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인명 수색하면 뭐하느냐"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2020072101000955200046422.jpg
21일 오전 8시 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물류창고에서 불이나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수색을 마친 소방대원들이 화재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김동필 기자phiil@kyeongin.com

이번 화재는 물류창고 지하 2층 화물 적치공간 인근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근로자는 소방당국에 "지하 2층 화물차 인근에서 펑 소리가 나더니 연기가 번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화물차 적재공간에서 시작한 것이란 추측도 있었지만, 소방당국이 현장 CCTV를 확인한 결과 창고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뒤인 이날 오전 8시 39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지하층에 고립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곤 오전 9시 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지휘차 등 장비 76대와 소방력 190여명을 동원한 소방당국은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현장에 연기가 많은 관계로 진압과 동시에 인명 구조에 주력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내부에 있는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물류창고 전체적으로 확인 작업 중에 있다.

2020072101000955200046423.jpg
21일 오전 8시 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물류창고에서 불이나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김동필 기자phiil@kyeongin.com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용부·안전보건공단과 같은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를 조사할 예정이다.

진영 행안부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백군기 용인시장, 정찬민 국회의원도 화재현장을 찾았다. 이 지사는 임 서장에게 "왜 다들 대피하지 못했느냐"고 물었고, 임 서장은 "물류창고가 커 중간 지점까지 100m가 넘고, 연기가 많이 나 미처 탈출하지 못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이날 불이 난 SLC 물류센터는 지하 5층에 지상 4층, 연면적 11만 5천여㎡ 규모로, 지난 2018년 12월 준공됐다. 지하5층엔 기계실이, 지하3·4층은 오뚜기·JOPNP가, 지하2층은 출하공간 , 지하1층은 이마트24·JOPNP, 지상 2~4층 공실 구조다.

한편 SLC 물류센터는 지난 2017년 10월 24일에도 흙막이가 무너져 10명의 사상자를 낸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 소속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시공사가 안전관리 계획서를 준수하지 않았고, 감리자도 흙막이 해체 안전성을 확인하지 않는 등 현장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물류창고 시공사는 선경이엔씨와 롯데건설(지분율 60%)였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김동필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