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보유사 '계약 해지' 통보
포스코, 전국 18곳 독점공급 불투명
업체들 "현실화땐 투자금 날릴 판"
"관계개선 협상 지속" 포스코 해명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경기지역 발전용 연료전지 산업이 확대될 것이란(7월 20일자 10면 보도=방전됐던 경기도 연료전지 발전소 '활력 재충전') 기대감이 커지지만 발전 방식에 따라 업계 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산화에 속도가 붙는 SOFC(고체산화물형)·PAFC(인산형) 방식의 연료전지 발전소와 달리 MCFC(용융탄산염형) 발전소들은 설비를 공급하는 포스코에너지가 미국의 원천기술 업체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앞날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MCFC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미국 '퓨얼셀에너지'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서면으로 포스코에너지에 라이센스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2007년 포스코에너지와의 첫 계약 이후 관련 발전설비를 보급하면서 원천기술 이전 등을 진행해왔으나 이를 중단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퓨얼셀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가 계약에 의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있고 지난해 11월 한국퓨얼셀 등 법인 분리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점 등을 계약 해지 이유로 들었다.
이에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포스코에너지와의 계약을 통해 MCFC 관련 설비(BOP·스택 등)를 보급받아 발전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언제 폐업 위기를 맞을지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도내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 18곳 발전소가 포스코에너지 설비를 공급받는데 지난해 재계약한 경기그린에너지 이외 대부분은 설비 교체는커녕 재계약도 못했다"며 "MCFC는 여전히 포스코에너지가 독점 공급권을 갖고 있어 업체로선 다른 대안이 없는데 퓨얼셀의 계약 해지까지 현실화되면 업체들은 투자금까지 모두 날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 측은 퓨얼셀에너지의 계약 해지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계약 해지는 퓨얼셀 측의 일방적 주장이며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면서도 "최근까지 퓨얼셀 측과 사업 강건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계약 업체들과의 계약 이행은 차질이 없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포스코, 전국 18곳 독점공급 불투명
업체들 "현실화땐 투자금 날릴 판"
"관계개선 협상 지속" 포스코 해명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경기지역 발전용 연료전지 산업이 확대될 것이란(7월 20일자 10면 보도=방전됐던 경기도 연료전지 발전소 '활력 재충전') 기대감이 커지지만 발전 방식에 따라 업계 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산화에 속도가 붙는 SOFC(고체산화물형)·PAFC(인산형) 방식의 연료전지 발전소와 달리 MCFC(용융탄산염형) 발전소들은 설비를 공급하는 포스코에너지가 미국의 원천기술 업체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앞날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MCFC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미국 '퓨얼셀에너지'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서면으로 포스코에너지에 라이센스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2007년 포스코에너지와의 첫 계약 이후 관련 발전설비를 보급하면서 원천기술 이전 등을 진행해왔으나 이를 중단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퓨얼셀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가 계약에 의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있고 지난해 11월 한국퓨얼셀 등 법인 분리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점 등을 계약 해지 이유로 들었다.
이에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포스코에너지와의 계약을 통해 MCFC 관련 설비(BOP·스택 등)를 보급받아 발전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언제 폐업 위기를 맞을지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도내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 18곳 발전소가 포스코에너지 설비를 공급받는데 지난해 재계약한 경기그린에너지 이외 대부분은 설비 교체는커녕 재계약도 못했다"며 "MCFC는 여전히 포스코에너지가 독점 공급권을 갖고 있어 업체로선 다른 대안이 없는데 퓨얼셀의 계약 해지까지 현실화되면 업체들은 투자금까지 모두 날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 측은 퓨얼셀에너지의 계약 해지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계약 해지는 퓨얼셀 측의 일방적 주장이며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면서도 "최근까지 퓨얼셀 측과 사업 강건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계약 업체들과의 계약 이행은 차질이 없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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