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이 22일 집행부의 의회 사무국에 대한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시장실을 항의 방문,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이고 있다. /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
잔류 요청한 전문위원 이동 항의
"대부분 구청에 발령, 의회 경시"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이 시 집행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시장실 앞에서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 의장은 22일 오전 10시10분께 시장실 앞 복도에서 "인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 나오라"고 외쳤다. 고양시가 지난 21일 단행한 인사(27일 자)와 관련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의장은 이날 10시께 제1부시장실에 들러 이재철 부시장을 "시장실로 오라"고 한 뒤 시장실 복도에서 1, 2 부시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10여분 동안 소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은 의장 취임 후 이 시장이 보낸 축하난을 "안 받겠다"고 가지고 와 시장실 앞 복도에 내던졌다.
이같은 소동은 이 의장이 시의회 전문위원인 황모 사무관의 의회 잔류를 시 집행부에 요청했으나 집행부가 이날 황 사무관을 동사무소로 발령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여타 전문위원들도 대부분 구청으로 발령, 의회를 경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의회 관계자는 "사전 약속한 부분 등 의회 홀대에 대한 항의를 위해 이 의장이 집행부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의회의 한 직원은 "정년이 임박한 황 사무관은 건설교통위 소속 전문위원으로 평소 의회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으나 상대적으로 집행부에서는 서운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의회의 한 직원은 "과거 김서현 의원의 시정 질의 과정에서 황 사무관이 집행부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제시해 집행부를 곤란하게 한 부분도 있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 의회와 평상시 소통 부재로 드러난 안타까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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