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기업의 회복탄력성

코로나發 수출감소등 겪는 기업들
생존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혼란
위기는 비즈니스모델 혁신의 기회
어려울수록 '기본과 원칙' 을 중시
디지털 혁신과 공급망 최적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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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도대체 이 코로나19 사태는 언제나 끝이 날까. 다시 옛날로 되돌아갈 수는 있는 것인가. 답은 어디에도 없다. 기업들은 생존과 코로나 이후의 기업대응전략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당장 코앞의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의 계획은 뒷전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코로나 이후의 대비책에 무심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황에 처해 있다.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은 이전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계속해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가능성도 없었던 방식이 이젠 뉴노멀이 되는 혼란 속에서 기업은 어찌해야 할까.

경영학원론에서 계속기업(going concern)이란 투자원금의 회수로 청산하는 1회적 사업과는 달리 기업 본래의 목적달성을 위해 계속적인 재투자과정 속에서 기업의 기본활동을 수행하여 지속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지속가능경영이란 경제적 신뢰성과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을 말한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노력에 집중하고 있던 차에 코로나 사태는 갑자기 생존을 위협한다. 당장의 생존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기업들은 혼란스럽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가 절정이었던 3~4월보다 현재의 경영여건이 더 악화됐다"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수출감소와 자금난을 꼽았고, 특히 우리 산업의 큰 기둥인 자동차, 철강, 조선업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사태는 기업의 경영진들에게 미래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재계 총수들도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포스트코로나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화상원격회의를 경험하면서 불필요한 '출장'과 빈번히 시간을 낭비하던 '회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규모 락다운(이동제한)으로 인해 대기오염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게 화답하는 시장을 보며 직원과 고객과 협력업체에게 잘해주면 이익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간 돈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천박한 기업경영 행태에서 코로나 위기는 기업의 경영자들에게 경영의 기본과 원칙,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강조하는 '기업 리질리언스(Enterprise Resilienc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생가능성은 낮으나 발생할 경우 파급력이 매우 큰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더 나아가서 위기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으로 정의된다. '회복 탄력성'은 심리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의 생존 조건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하여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기업에게 모든 위기는 비즈니스모델 혁신의 기회이기도 하다. 디지털 혁신과 공급망 최적화 전략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는 기존의 사업경쟁방식과 비즈니스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환경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한국형 뉴딜에서 지향하는 DNA(Digital, Network, AI)생태계 강화 방향으로 융복합적으로 진화되어야 한다. 기업경영전반의 디지털혁신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어려울수록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정직한 기업경영만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직은 아주 심각한 위기상황에 이르기 전에는 자발적 개혁활동이 수행되기 어렵다. 상황이 매우 심각한 지경이 되어도 조직 내에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사람들이 없다면 또한 개혁은 일어날 수가 없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기업의 회복탄력성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다. 이 기회에 떨어져도 꿋꿋하게 되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키우자.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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