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후변화대응 시작' 수원시, 온실가스 감축 정책

2050년 탄소중립도시 실현 '환경수도 수원'

김영래·김동필 기자

발행일 2020-07-29 제10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탄소중립도시'를 선도하는 환경수도 수원시2
지난 6월 30일 염태영 수원시장과 대규모 건설사업 시공자들이 노후건축물을 녹색건축물로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2030년까지 40%↓ 계획 '시민과 실천'
신재생 에너지 324%↑ '가시적 효과'

'기초지방정부… 비상선언' 선포 주도
전기버스 도입·수소충전소 설치 전략

염태영 시장 "주도적 대처… 생활 혁신"


산업혁명으로 우리의 삶은 획기적으로 편해졌다.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이 나오고 생활 속에서 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해진 만큼 치러야 할 대가도 커졌다. 지구의 온도가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한계점을 넘으면 폭염과 해수면 상승, 가뭄, 식량부족 등 재해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다고 경고한다. 마지노선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높은 지점이다.

이를 위해 제시된 해법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이다. 수원시는 탄소중립에 지방정부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주도하며 '환경수도'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온실가스 감축

수원시의 기후변화대응 첫 걸음은 지난 2011년 2월 제1차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2005년을 기준점으로 2020년까지 20%, 2030년까지 4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시민 토론회와 공감토크쇼 등을 열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고, 이는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수도 수원 조성'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가시적인 효과도 속속 나왔다.

신재생 에너지는 2011년 대비 324%가 증가했으며, 친환경 건축 인증도 438% 늘었다. 공원면적은 2009년보다 157%가 늘었다. 수원시내 공공청사는 92.1%가 LED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68%가 LED로 교체 완료됐다. 2005년 수원시민 1인당 5.53t이던 온실가스 배출량도 2018년 4.66t으로 줄어 15.6%가 감축됐다.

온실가스 관리 정책의 핵심은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정확성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란 온실가스 발생량·감축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도구다.

수원시는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발생량을 산정해 왔는데, 결과치가 한국환경공단 결과치와 비슷한 추이를 냈다. 또 지방정부 국제표준 프로토콜 인벤토리 구축의 우수사례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런 수원시의 노력은 2018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으로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감축 목표, 단계별 이행계획 완료까지를 점검하는 최종 인증을 받아낸 것이다.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이자 기초 지방정부로서는 최초였다.

■ 탄소중립도시 선도하는 '지방정부 최강자'

수원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탄소중립이란 최종 목표에 도전 중이다.

탄소중립은 내년 적용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신 기후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시된 개념으로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방향이다.

수원시는 환경의 날인 지난달 5일 226개 기초 지방정부의 '대한민국 기초지방정부 기후위기 비상선언' 선포를 주도했다. 지난 7일에는 전국 80개 광역 및 기초지방정부가 참여하는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를 발족하며 지방정부의 실행의지를 다잡았다.

더 나아가 수원시는 정확한 온실가스 및 에너지 관련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2050 탄소중립도시 조성 기본전략'이란 도심형 전략을 세웠다.

기본전략에는 탄소중립을 위한 단계적 모델 구현과 수소 연료 기반의 에너지 전환 선도, 도시통합정책을 통한 지속가능발전 등 3가지 전략이 담겼다. 구체적 수치로는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80% 줄이고, 나머지 20%는 상쇄해 2050년 화석연료를 제로화하는 것이 목표다.

온실가스의 발생량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한 온실가스도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통해서 감쇄시켜야 한다는 탄소중립의 의미를 살린 전략이다. '2050년 탄소중립'이 되려면 석탄과 석유류 등 화석연료의 사용률은 0이고, 모든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이고 모든 건축물이 녹색건축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전환 ▲수송 ▲건물 ▲폐기물 ▲그린인프라 ▲국제협력 및 시민의식 제고 ▲체계적 검증 및 연구 등 7개 분야의 과제를 도출했다.

또 화석연료 사용률과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전력자립도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율, 그린수소 부담률 등을 높이는 로드맵이 마련됐다.

2020072801001263100062672

■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뉴딜 선도

수원시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친환경자동차 인프라 구축이다.

이는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설계"라며 한국판 뉴딜로 발표한 그린 뉴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말 전기버스 100대를 도입하고 전기버스 시대의 도입을 선언했다. 오는 2022년까지 사실상 시내버스 전체를 전기버스로 전환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탄소를 대체할 궁극의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상도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달릴수록 청정해지는 수소차'를 올해 150대를 보급한 뒤 2022년까지 1천5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수소버스와 수소택시 등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시범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와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원활한 수소차 활용을 위해 하반기 중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동부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한다. 아울러 서·남·북부권에 수소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활발하다.

전문가 자문단을 확보하고, 수원시정연구원을 통해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 구축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이를 구체화한다.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택시, 수소버스 등 친환경 대중교통 시범도시사업 ▲산업단지 수소건설장비 시범보급사업 ▲소규모 가정용 연료전지 시범보급사업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탄소중립은 기후위기를 극복할 가장 실효성 있는 기후행동"이라며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대처하고 도시구조와 생활방식을 혁신해 탄소중립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김영래·김동필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경인일보 채널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