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만난 아시아나항공… 정부 '국유화' 언급에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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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정부가 언급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경인일보DB

HDC현대산업개발, 인수에 '부담'
'무산' 최악의 경우 막을 대책 고심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가능성을 감안하면서 기관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깨지면 국유화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섣불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고 예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여객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면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가지고 있는 항공 네트워크 등 유무형 자산이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항공은 기간산업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가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다른 국가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에 처한 항공사를 국유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엘알항공에 1억5천만 달러(약 1천8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공개 매각할 것을 제안하면서 매각되지 않은 주식은 정부가 취득하겠다고 선언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부분 국영화가 이뤄졌다. 독일 연방경제안정화기금(WSF)이 루프트한자의 지분 20%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도 항공사 국유화를 추진 중이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35원(20.65%) 오른 4천295원에 마감됐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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