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공동주택 매물… 공공부지 인근 부동산 '들썩'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20-07-2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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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만간 공급대책 발표 전망
안양 교도소·용인 88CC 등 거론
긍정적 상승영향 기대 '물량 회수'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내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책은 정부가 공공부지를 활용해 공급하겠다는 명확한 기조를 밝힌 상태여서 공공부지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안양교도소 부지가 정부 주택공급 부지로 거론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인근 공동주택 매물이 최근 확연히 감소했다. 이른바 '잠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까지 111.61㎡형 기준 5억원대, 144.81㎡형 기준 6억원대에 거래되던 인근 A단지는 최근 호가가 각각 6억원대·7억원대로 뛰었다.

2천세대 가까운 대단지지만 이 가격의 매물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주위 부동산 업체들의 설명이다.

B부동산 관계자는 "면적마다 다르지만 올해 들어 1억원 가까이 집값이 오르면서 (집주인들이)'더 오르겠지'하는 심리에 매물을 보유하고 있고, 안양교도소 이전 발표가 나면 긍정적인 상승 영향이 있기 때문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C부동산 측은 "이달 초만 해도 빨리 집을 팔아달라던 어르신께서 '잠시만 기다려보자'면서 매물을 거둬간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혹시나 주택 공급 부지로 결정이 되면 주변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잇따른 고강도 대책으로 안정세에 접어든 도내 부동산 시장이 공급 대책 여파로 또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내에선 안양 교도소 부지 외에 국가가 소유한 용인 88CC, 광주 뉴서울CC 등 골프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에서도 정부 소유 골프장을 주택부지로 이용하면 88CC에 5만1천가구, 뉴서울CC에 4만7천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발표를 내놓으며 군불 지피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이들 골프장을 개발할 경우, 토지 매수 절차가 생략돼 빠르게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골프장 회원권 보상의 문제가 있다. 88CC를 운영·관리하는 보훈처는 회원권 가격이 1억8천만원으로 2천명 가량의 회원에게 회원권을 반환하는데 4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골프장에 고용된 정규직 직원과 경기보조원(캐디) 등 300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거래가가 2억6천만원인 뉴서울CC의 회원은 2천명 가량으로 회원권 가격만 5천200억원에 달한다.

2개 골프장을 주택부지로 전환하기 위한 회원권 보상액만 9천억원이 넘어 사실상 개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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