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인천대 총장 임명불발… 구성원간 내홍 심화

"총장추천위원회 사퇴" vs "이사회 사퇴"… 후보자 검증 책임 엇갈린 입장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20-07-3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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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신임 총장 임명 불발과 재선출 사태에 따른 책임을 두고 대학 구성원 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대학과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원회 사퇴' 압박에 나서는 한편 일부 구성원들은 '이사회 전원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국립 인천대에 따르면 인천대 이사회는 다음 달 14일 열리는 회의에서 신임 총장 추천을 위한 재선거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하기로 했다.

사실상 재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총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공모부터 후보 합동 연설회, 정책토론회, 구성원 정책평가 등의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치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 방식이다.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위원회 위원의 임기는 '대통령이 신임 총장을 임명하는 날까지'로 정해져 있다. 규정상 신임 총장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효력이 있다.

그러나 총추위 역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는 점과 이미 특정 후보에 높은 점수를 준 만큼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학과 이사회는 이 같은 점을 들어 총추위 위원 사퇴와 재개편을 압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용규 이사장과 양운근 권한대행은 조만간 김내현 총추위원장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인천대 총학생회와 인천대 노조, 전국대학노조 인천대지부, 인천대 총동문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사회 전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용규 이사장과 이사들이 이사회 회의에서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재선거와 총추위 개편을 예고했다"며 "이번 사태의 근원이 이사회였음에도 송구해 하기는커녕 남 탓과 자신들의 권한을 강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사회 전원 사퇴와 사과 ▲총추위 학내 구성원 참여 ▲인천대 발전 비상대책위원회 설립 등을 대학과 이사회에 요구했다.

상황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다 보니 총장 재선출 과정에서도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갈등 봉합을 위해서라도 구성원 모두의 투표로 이뤄지는 '정책평가단 평가' 반영 비율을 처음부터 재산정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대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더라도 또다시 갈등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정책평가 반영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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