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배구 고유민 선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생전 악플 시달려와

김동필 기자

입력 2020-08-01 10: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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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로고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고유민(25)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는 올 3월 초 돌연 팀을 떠난 전후기간 동안 악플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의 개인 SNS 메시지로도 이러한 '욕설·성희롱' 등이 지속했던 것으로 전해져 고 씨는 SNS를 통해 '그만 좀 하세요'란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카카오 연예 뉴스 댓글을 막은 것처럼 '악플'을 근절할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오후 9시 40분께 광주시 오포읍의 고 씨 자택에서 고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의 전 동료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고 씨가 걱정돼 자택을 찾았고,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 외부인의 침입과 같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 씨는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2019-2020시즌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고, 잠시 리베로 역할도 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전인 올해 3월 초 돌연 팀을 떠났다. 떠난 이유에 대해선 알려진 바는 없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 '과도한 합숙' '악플'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결국 구단은 그를 임의탈퇴하기로 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고유민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고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 뉴스 댓글, 개인 SNS 메시지 등에서 악플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수가 나오면 곧바로 욕설이 이어졌고, 고 씨에 대한 성희롱 글도 잇따랐다.

고 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악플'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스포츠 뉴스 댓글란도 막아야겠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악플러들이 죽인 것"이라며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적었다.

유명인들의 악플로 인한 고통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 혐오를 퍼붓는 악플에 노출돼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비극의 재발을 예방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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